
/ 사진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전국에 연일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이 당부되는데 이에 못지 않게 호흡기환자에게도 폭염엔 기도가 예민해지고 방어력이 떨어져 비상 상황이다.
5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이 같은 폭염 속 호흡기환자들의 위험 상황을 알리고 건강 수칙을 당부했다.
흔히 호흡기질환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기온이 지나치게 높은 여름에도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높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오존,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 요인이 기도를 자극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폐렴 등 기존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위 병원은 알렸다.
더운 공기가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이 나거나 기관지가 수축할 수 있고 기도 안의 염증 반응도 커질 수 있다.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기도 분비물이 끈끈해지고 점액과 섬모가 외부의 먼지나 병원체를 밖으로 밀어내는 기능도 둔해진다고 한다.
높은 기온과 함께 오존이나 대기오염 농도까지 높아지면 기도가 쉽게 자극받아 기침,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외부 자극에 기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COPD나 간질성폐질환 환자는 평소 호흡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적어 더운 환경에서 숨이 더 쉽게 찰 수 있다고 위 병원은 밝혔다.
COPD 환자는 숨을 빠르게 쉴 경우 들이마신 공기를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폐 안에 공기가 갇히는 ‘동적 과팽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평소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폐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 고령자와 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는 폭염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체온 상승과 탈수로 인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전신 염증 반응과 혈관 손상이 나타나며 폐에 염증과 부종이 생겨 산소 교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의식 저하나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될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폭염 시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견디기보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냉방이 어려운 경우 무더위쉼터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수를 예방키 위해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 환자는 수분 섭취량을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외출 전에는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의 김상혁 교수는 “평소보다 숨이 더 차거나 기침, 가래, 쌕쌕거림이 심해진다면 단순히 더위 탓으로 넘기지 말고 처방받은 약물을 잘 사용하면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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