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을 새로운 해외 성장 거점으로 삼고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현지 의료기기 인허가를 확보하고 전문 유통망을 구축하거나 현지 전시회와 심포지엄을 활용해 의료기관 및 바이어와 직접 접점을 넓히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의 베트남 ‘Class B’ 의료기기 적용표준 신고 절차를 완료하고 공식 공표번호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현지 전문 대리점을 통한 베트남 시장 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엔젤슈트 H10의 해외 의료기기 등록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ANGEL LEGS M20)'의 베트남 의료기기 등록 절차를 완료한 데 이어 엔젤슈트 H10까지 추가로 등록하면서 베트남 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정 제품 하나를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자의 기능 수준과 재활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환자 상태와 재활 목적에 따라 웨어러블 로봇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엔젤로보틱스는 베트남 주요 국공립병원과 재활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공급 경험과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전문 대리점과 파트너십 계약도 마쳤다.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기관 도입부터 의료진 교육, 유지보수, 사후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현지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엔젤슈트 H10은 사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설정된 보조력에 따라 엉덩관절 움직임을 지원하는 보행훈련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사용자의 기능 수준과 훈련 목적에 맞춰 보조력과 훈련 방식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훈련된 의료전문가의 감독 아래 재활기관에서 보행장애 환자의 운동기능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입한 엔젤렉스 M20과 새롭게 등록을 마친 엔젤슈트 H10은 환자의 기능 수준 및 재활 단계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이 같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현지 재활의료시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현지 의료계와의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엔젤로보틱스는 현지 사업 파트너와 함께 오는 1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 로봇 재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엔젤렉스 M20의 현지 임상연구 결과와 의료현장 적용 경험을 소개하고 엔젤슈트 H10의 기능 및 임상 활용 가능성도 공유한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엔젤렉스 M20이 베트남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엔젤슈트 H10의 등록은 한 국가 안에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 역량을 한 단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에서 엔젤렉스 M20과 엔젤슈트 H10의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주요 아세안 시장으로 확장해 K-로봇의 글로벌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제노스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린 'Vietbeauty & Cosmobeauté Vietnam 2026'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접점을 확대했다.
제노스는 이번 전시에서 IBITA 한국관을 통해 부스를 운영하며 HA 필러와 스킨부스터, PDRN 화장품 등 메디컬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전시기간 동안 총 160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향후 구체적인 사업 협의를 이어갈 수 있는 유효 거래선 15개사를 발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전시 품목은 기존 HA 필러 제품군을 비롯해 PN30, HA50, PH 등으로 구성된 스킨부스터 라인업과 PDRN 기반 화장품 브랜드 ‘BRIGHT’의 앰플·세럼·에멀션 등이었다. 제노스는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시술용 의료기기부터 소비자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까지 연결되는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현지 유통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현장 상담에서는 단순 제품 소개보다 실제 사업화를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가별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와 현지 유통 방식, 제품 공급 조건 등을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됐으며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권역뿐 아니라 일부 유럽 바이어와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제노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확보한 거래선들을 대상으로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품 샘플 평가와 국가별 인허가 자료 검토, 유통 구조 협의 등을 구체화해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 계약 및 제품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노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병·의원용 시술 제품과 홈케어 화장품을 연계 공급하려는 현지 유통사들의 수요를 확인했다"며 "인허가 검토 및 공급 조건 협의를 구체화해 실질적인 해외 공급 성과로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 AI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는 자사 의료 인공지능 플랫폼 '마이링크'와 골연령 분석 AI '마이본에이지'의 베트남 의료기기 인증을 확보하며 아세안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이번 베트남 인증은 미국을 포함해 마이허브가 확보한 네 번째 해외 의료기기 인허가다. 마이허브는 앞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베트남까지 사업 가능 지역을 확대했다.
마이허브가 베트남에 선보이는 마이링크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의료 AI 플랫폼이다. 개별 의료기관의 IT 환경에 맞춰 다양한 의료 AI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료기관마다 서버 환경이나 데이터 운영방식 등이 다른 만큼 특정 구축 방식에 한정하지 않고 의료기관 상황에 맞춰 다양한 AI 솔루션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허브는 이를 활용해 의료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는 아세안 지역에서 현지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늘려갈 계획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인증을 확보한 마이허브의 다음 행선지는 태국이다. 회사는 오는 8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 의료기기 전문 전시회 ‘WHX 방콕 2026’에 참가해 아세안 주요 국가의 의료기관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마이링크를 소개한다.
베트남에서 인허가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태국 전시회를 통해 신규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국가별 진출을 연계해 아세안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혁 마이허브 대표는 "베트남 인허가를 포함해 네 번째 해외 의료기기 인증을 확보하며 마이허브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국가별 의료 환경에 맞춘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의료 AI 플랫폼 입지를 지속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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