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사철학을 반영한 AI 이미지.
SK하이닉스가 기존 채용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면서 전 세계 재외동포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끌며 한국 경제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SK하이닉스는 8월 20~26일 신입사원 채용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개채용에서 학력과 나이 제한을 없애고 자기소개서도 폐지했다. 대신 반나절 동안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AI 활용 역량, 논리적 사고력, 직무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층 면접'을 도입했다. 스펙보다 실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 입사는 학벌과 나이, 화려한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됐지만,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고 실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특히 이번 채용 방식은 해외에서 성장한 재외동포 청년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유럽, 중앙아시아 등에서 성장한 재외동포 청년들은 국내 대학 졸업장이 없거나 한국식 스펙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AI와 반도체 분야의 전문성,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외국어 능력 등을 갖춘 인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사철학은 '스펙보다 사고력'으로 요약된다. 그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질문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이 말하는 '생각 근육'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고 AI와 협업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의미한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파격 채용 역시 학벌이나 나이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현장에 반영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재외동포들이 실제 채용 혜택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해외 거주자를 위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확대, 글로벌 캠퍼스 리크루팅, 비자와 취업 절차 지원, 해외 대학 졸업자에 대한 정보 제공 등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채용 시스템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시 세계 각국에서 성장한 우수 재외동포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와 AI 인재 확보 경쟁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재외동포 인재는 대한민국이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자산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채용 혁신이 단순한 채용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 청년들에게도 '실력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SK하이닉스 신규 채용 인원은 2018년 5020명, 2019년 4343명에서 2023년 739명까지 감소했지만, 2024년 942명, 2025년 3201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