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7-22 07:22:37
기사수정

△ 헬스케어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국내 헬스케어·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주력 사업의 경계를 넘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서로 다른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하거나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데이터와 기술 결합…기업 간 협력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


HLB글로벌 자회사 HLB라이프케어는 인바디헬스케어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연속혈당측정기(CGM) '피코링'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의료기관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혈당과 체성분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바디헬스케어는 최근 공식 판매 채널에 혈당측정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피코링 단독 제품과 체성분 분석기 결합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공동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휴도 늘려갈 계획이다.


피코링은 피부에 부착한 뒤 최대 15일 동안 별도의 채혈 없이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다. 일시적인 혈당 수치뿐 아니라 식사와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에 따른 혈당 흐름을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어 일상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혈당 데이터와 체성분 데이터를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바디 이용자는 체중과 체지방률, 골격근량 등 체성분 변화를 관리하면서 피코링을 통해 혈당 변화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운동이나 식단을 바꿨을 때 체중과 근육량뿐 아니라 혈당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양사는 인바디헬스케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nBody+'와 피코링 서비스를 연동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서비스 연동이 완료되면 이용자는 여러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확인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체성분과 혈당 추이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의 체성분과 혈당, 운동량,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 방식이나 식단, 생활습관을 제안하는 형태다. 약국 유통과 비대면 헬스케어, 체중관리, 여성 및 산후 건강관리 등 혈당 정보가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LB라이프케어는 피코링을 단순한 혈당 측정기기가 아니라 생활습관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체성분 분석 분야에서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 관리 역량을 확보한 인바디헬스케어와 협력함으로써 피코링의 유통망을 넓히는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도 외부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로킷헬스케어와 자회사 로킷제노믹스와 신규 항노화 프로그램의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원형 RNA 플랫폼 기술과 로킷헬스케어 및 로킷제노믹스가 축적한 재생의료·항노화·유전체 분석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세 회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향후 개념검증 데이터 확보와 기술사업화,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협력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알지노믹스는 불필요한 외부 서열이 남지 않는 원형 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원천특허를 확보했다. 원형 RNA는 선형 RNA와 달리 말단이 연결된 구조를 갖는 만큼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다양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유전자치료학회에서 원형 RNA와 고분자 전달체를 기반으로 한 생체 내 면역세포 전달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등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형 RNA 구조체 엔지니어링과 최적화 연구뿐 아니라 후속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에버그리닝 전략도 추진 중이다.


로킷헬스케어는 AI 환부 인식 및 모델링 기술과 일회용 재생 키트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장기 재생 플랫폼을 개발·상용화하고 있다. 로킷제노믹스는 단일세포 전사체와 유전자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체 분석 및 생물정보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원형 RNA 플랫폼을 기존 유전자치료제 개발 영역에서 항노화와 재생의료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로킷헬스케어의 재생의료 플랫폼, 로킷제노믹스의 정밀 유전체 분석 역량을 결합하면 후보 기술 발굴부터 효과 검증, 데이터 분석, 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 넘어 신사업으로…제테마·카스 포트폴리오 재편


제테마와 카스는 기존 주력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제테마는 메디컬 에스테틱에서 바이오 의약품과 더마 코스메틱으로, 카스는 산업용 계량·계측 기술에서 의료기기와 건강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테마는 최근 판교 연구개발센터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토탈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스킨부스터 등 기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노안 개선 제품 등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은 제테마가 지난 17년간 기술력과 유통 기반을 축적해 온 핵심 사업이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영업, 글로벌 사업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수익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진입한다. GLP-1 계열 치료제는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효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요 성장 분야로 부상했다. 제테마는 관련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해 기존 에스테틱 사업과 차별화된 바이오 의약품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마 코스메틱 사업도 제테마가 제시한 또 하나의 성장축이다. 회사는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유근직 전 마녀공장 대표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제테마가 보유한 바이오 기술과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경험에 화장품 브랜드 운영 및 유통 역량을 더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등 병·의원 중심의 제품에서 더마 코스메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넓히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 전문 의료기기와 의약품, 소비재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특정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카스는 통합 헬스케어 브랜드 'nBody'를 앞세워 의료기기와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1983년 설립된 카스는 스트레인 게이지 국산화와 로드셀 기반 정밀 계측 기술을 토대로 산업용·상업용·가정용 저울 시장에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와 전문 계량 분야로 사업을 다변화한 데 이어 기존 정밀 측정 기술을 헬스케어 디바이스에 적용하고 있다. 체중이나 체지방률, 근육량, 혈압, 혈당 등 건강관리에서 활용되는 정보 역시 정확한 측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계측 기술과 헬스케어 사업 간 연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nBody는 카스의 계측 중심 사업을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핵심 브랜드다. 회사는 전문가용·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를 중심으로 혈당계와 혈압계, 체온계, 네블라이저, 스마트 체중계, 체지방계 등으로 의료기기 및 스마트 헬스 디바이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의료기기 전문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자체 계측 기술과 생산 기반에 외부 전문기업의 의료기기 기술 및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단일 제품 판매가 아닌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결합된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스가 준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의 중심에는 'CAS Health App'이 있다. 체중과 체지방, 근육량, 혈압, 체온, 혈당 등 여러 건강 데이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건강 리포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과 구독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지속적인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과 피트니스 시설 등에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생산과 해외 유통 기반도 카스가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카스는 중국 자샨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용 의료기기 생산시설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양주공장에서는 국내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따른 생산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11개국 해외 법인과 딜러 네트워크 역시 nBody 제품의 해외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터키,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판매와 유통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데이터 서비스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Tag

#헬스케어#사업다각화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341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