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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3 '몽골' 韓 편의점 800여개...K-식품·소비재 판로 연다 - - 한·몽 정상회담 계기 유통·물류 협력 확대…중소기업 해외 판로 기대 CEPA 원칙적 타결… - - 2030년 양국 교역 10억달러 목표 제시 노브랜드 상품 70% 중소기업 생산…K-식품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 - - 산업부·KOTRA 지원 연계…현지 유통망 활용해 수출 경쟁력 강화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7-12 06: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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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유통·물류를 비롯한 경제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유통·물류 협력 양해각서(MOU)는 몽골 내 한국계 편의점 800여곳을 기반으로 약 80억달러 규모의 현지 식품시장에 한국 식품기업의 진출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계 편의점망이 현지 핵심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만큼, 자체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국내 중소 식품·소비재 기업에는 몽골시장 진입비용을 낮추고 소비자 반응을 시험할 수 있는 수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의는 15년 만에 이뤄진 대한민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핵심광물과 인프라, 농업, 유통·물류, 금융, 디지털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협정과 MOU 등 21건의 문서 교환식이 열렸으며, 이어 양국 정부와 기업인 등 약 300명이 참석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800여개 편의점, 중소 식품기업 현지 판로 역할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성과는 한국계 편의점망을 기반으로 식품·소비재 시장 진출 여건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몽골 내 한국계 편의점은 800여곳으로 현지 핵심 유통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유통·물류 협력 MOU는 이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국 식품기업의 몽골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려면 현지 바이어 발굴부터 제품 등록, 매장 확보, 물류와 재고 관리, 홍보까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미 구축된 편의점망을 활용하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소량 공급이나 시험 판매를 통해 현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라면과 즉석식품, 음료, 과자, 냉동식품, 소스류 등 편의점 유통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수출 판로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식품뿐 아니라 위생용품과 생활소비재 기업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80억달러 규모 식품시장…한류 열풍을 수출로

정부는 몽골 식품시장 규모를 약 8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몽골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관심을 국내 기업의 실제 수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 부부가 울란바타르의 '서울의 거리'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한국 브랜드 편의점과 한식당, 한국어 간판 등이 현지 생활권에 자리 잡은 모습이 확인됐다. 현지 노점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만두 등이 판매됐으며, 상인은 떡볶이가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장 모습은 적어도 울란바타르를 중심으로 한식과 한국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이러한 관심을 안정적인 주문과 반복 구매로 연결하기 위해 현지 소비 수준과 식습관에 맞춘 가격·용량·맛의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제품 중심의 유통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매장에 입점시키는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 기업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한·몽 기업 60여개사 수출상담…민간 거래 연결

정상회담과 함께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LS, SK, LG CNS를 비롯해 GS리테일, 이마트, BGF리테일 등 유통기업과 한화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등이 참석했고, 몽골 측에서도 광물·유통·금융 분야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포럼 부대행사로는 한국기업 20여개사와 몽골기업 40여개사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도 열려 유통·소비재를 비롯해 핵심광물·에너지·디지털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EPA 원칙적 타결…중소기업 수출환경 개선 기대

양국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에 합의한 것도 중소기업의 몽골시장 진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다.

CEPA는 상품 교역뿐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통관 등 폭넓은 경제협력 규범을 담는 통상협정이다. 양국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교역액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양국 교역액은 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CEPA의 '원칙적 타결' 단계다. 최종 협정문 확정과 서명, 국내 절차와 발효가 남아 있어 즉시 관세나 통관 제도가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협정이 발효되고 식품·소비재 분야의 관세 및 통관 여건이 개선될 경우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품목별 관세 인하 여부와 적용 시기는 최종 협정문과 양허표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스마트농업도 새로운 시장

양국은 농업 과학기술 협력 MOU를 통해 약 25억달러 규모의 몽골 농업시장에 한국형 스마트농업 기술을 확산하고, 약 7000만마리의 축산자원에 한국형 축산관리 체계를 접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기자재와 축산관리, 냉장·냉동 물류 분야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몽골은 내륙국가인 만큼 물류비와 운송기간이 중요한 변수다. 식품기업에는 현지 표시기준과 인증, 냉장·냉동 운송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유통기업이 공동물류와 제품 등록, 통·번역, 현지 판촉, 수출보험 등을 연계 지원할 경우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유통·물류 협력 MOU는 중소 식품기업의 몽골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800여개 한국계 편의점이 곧바로 국내 기업의 판매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입점기업 선정과 가격 협상, 물류체계 구축, 현지 인증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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