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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을 가다 - - 자동차를 넘어 일상이 되다…비엔티안서 만난 '생활 플랫폼' 코라오 - - 자동차·은행·마트·모빌리티…도시 곳곳에 스며든 코라오 현지 직원이 경영을 이끌고, 시민이 일상을 맡기는 기업 - - 취재를 마치며 확인한 것…코라오는 '한국 기업'이 아니라 '라오스의 기업'이었다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7-11 1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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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오그룹 본사 1층에 있는 인도차이나뱅크 매장. 2층에는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다.[왕길환 기자]
비엔티안(라오스)=박철의·왕길환 기자

취재 마지막 날 아침. 비엔티안 거리를 다시 천천히 달렸다. 그동안 취재했던 장소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기 위해서였다.

공항에서 달려와 찾았던 코라오 본사, 자동차 공장과 서비스센터, 재래시장, 메가마트, 개장을 앞둔 메가몰 현장, 그리고 시내 곳곳을 오가는 주황색 KOKKOK.

처음에는 각각 다른 사업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이 되자 비로소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비엔티안 시내에 있는 최대규모 기아자동차 판매 매장.[왕길환 기자]


자동차를 팔던 기업은 어느새 라오스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이 돼 있었다. 도시를 걷고 달리다 보니 코라오가 있었다. 비엔티안은 크지 않은 도시다. 그래서 더 쉽게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를 사러 가면 코라오가 있었고, 차량을 수리하려 해도 코라오를 만났다.

장을 보러 메가마트를 찾으면 자체 브랜드 KOKKOK 상품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고, 거리에서는 같은 이름을 단 주황색 삼륜 모빌리티가 시민들을 태우고 달렸다.

재래시장에서는 인도차이나은행을 이용하는 상인들을 만났고, 곳곳에서는 코라오가 운영하거나 투자한 사업장이 자연스럽게 도시 풍경 속에 녹아 있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통해, 누군가는 금융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는 장보기나 이동을 통해 코라오와 연결되고 있었다.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동차 회사라고 생각했던 기업은 이미 시민들의 하루를 움직이는 생활 인프라가 돼 있었다.

메가마트에 장을 보는 현지인들 모습.[왕길환 기자]


"한국 회사가 아니라 우리 회사입니다"

이번 취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본사에서도, 자동차 생산라인에서도, 메가마트에서도,

취재진이 가장 많이 만난 사람들은 라오스 직원들이었다. 회의를 주재하는 관리자도, 생산라인을 지휘하는 책임자도 대부분 현지인이었다.

한국에서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후배들을 교육하는 직원도 있었고, 입사 후 관리자까지 성장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공장 안에서는 라오어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직원들은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듯 코라오를 설명했다.

한 현지 직원은 "처음에는 직장을 얻었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코라오는 한국 회사라기보다 우리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짧은 말이었지만, 코라오가 왜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개장을 앞두고 직원 교육과 입점 업체들의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메가몰 1층 전경.[왕길환 기자]


숫자보다 신뢰를 쌓았다

코라오는 지금 라오스에서 약 6000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해외 계열사까지 합치면 임직원은 1만20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취재진이 현장에서 느낀 코라오의 경쟁력은 숫자가 아니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라오스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온 신뢰였다.

자동차를 팔면서 정비망을 만들었고, 금융을 시작하며 고객의 부담을 줄였고, 재래시장을 현대화하며 상인들의 환경을 바꿨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는 유통과 리테일로 방향을 틀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 결과 코라오는 자동차 회사라는 틀을 넘어 하나의 생활 생태계로 자리 잡았다. 아직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코라오 그룹 본사에 입점한 이마트24. 현지인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있다.[왕길환 기자]


취재 일정 마지막에 다시 찾은 메가몰 개장 준비 현장. 올 하반기 문을 열면 라오스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될 이곳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라오는 지금도 '완성된 기업'이 아니라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기업이었다.

새로운 사업장을 세우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며 조금씩 생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취재기간 동안 차를 타고 비엔티안을 달렸다. 주인을 기다리며 즐비하게 서있는 자동차를 만나고, 메가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활력을 읽고, 재래시장의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리에서는 주황색 KOKKOK이 시민들의 발이 되어 달렸고, 본사에서는 라오스 직원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동차 회사를 취재하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갈 때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코라오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연결하는 기업이었다.

자동차는 시작이었고, 금융과 유통, 모빌리티는 과정이었다. 그 모든 것이 향한 곳은 결국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비엔티안의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거대한 건물이 아니었다. 시민들의 삶 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KOKKOK이라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은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라오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오늘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일상이 되고 있었다.(끝)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가지 모습. 코라오는 이 도시를 상징하는 국민기업이 되고 있다.[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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