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생산 인프라 확충과 제조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이 기술력 중심에서 생산 안정성, 품질관리, 공급 대응력까지 포함하는 종합 경쟁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용인시는 리브스메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의 공장 설립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브스메드는 용인 지역에 첨단 의료기기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다관절 수술 기구와 로봇 플랫폼의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브스메드는 2011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특히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ArtiSential)'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티센셜은 상하좌우 360도 움직일 수 있는 다관절 구조를 적용한 수술 기구로, 의료 현장에서 정밀한 수술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성장 기반을 넓혔고, 이번 투자를 통해 제조 인프라 확충에 나서게 됐다.
리브스메드는 550억 원을 투자해 용인시 지곡동 720번지 일원 4만4073.80㎡ 규모 부지에 첨단 의료기기 제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관절 수술 기구와 로봇 플랫폼의 생산 능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용인시는 기업의 공장 설립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업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용인시가 추진해 온 적극적 투자 유치 노력의 성과로 꼽힌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용인시는 의료기기와 메디컬 산업 분야에서도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 의료기기 제조 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내 고용 창출은 물론 관련 산업의 집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훌륭한 기업이 용인에 자리 잡는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필요한 행정 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중심이자 글로벌 메카로 도약하고 있는 용인시에 첨단 제조시설을 구축하게 됐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용인시가 메디컬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해 온 원흥 제조 공장 확장 증설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원흥 공장의 생산 공간과 제조 인프라는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차세대 고주파 기기 ‘세르프(XERF)’를 포함한 전 제품군과 향후 신제품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신규 생산 시설에는 고정밀 레이저 장비의 핵심 제조 공정인 얼라인먼트(Alignment)를 위한 첨단 클린룸(Clean Room)이 새롭게 도입됐다. 클린룸은 광학 부품의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제조 환경이다. 이를 통해 '피코슈어(PICOSURE)', '피코슈어 프로(PICOSURE PRO)', '더마브이(DermaV)', '클라리티 II(CLARITY II)' 등 고정밀 레이저 기기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생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의료진 대상 교육 및 임상 커뮤니케이션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서울 강남 사무소에 부속의원을 새롭게 개설했다. 이 공간은 의료인들이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의 기기를 직접 경험하고, 최신 메디컬 에스테틱 기술 교육과 임상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된다. 생산 시설 확대가 제품 공급 역량을 높이는 조치라면 부속의원 개설은 의료 현장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부속의원 개원식에는 나다브 토머(Nadav Tome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토머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법인의 전략적 역할과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 임직원과 소통했다. 이는 한국 시장이 단순한 판매 거점이 아니라 생산, 기술, 교육, 글로벌 전략이 결합된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재훈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대표집행임원은 "이번 생산 인프라 확충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의 기업 가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휴온스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6년도 부처협업형 의약품·의료기기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휴온스는 제천2공장의 주사제 및 점안제 품질 관리 고도화를 목표로 해당 사업을 2027년 3월까지 9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앞서 '스마트공장 시범공장'으로 선정됐던 제천1공장의 디지털 전환 경험을 제천2공장에 전수해 전사적 스마트 제조 혁신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팜소프트, 인팩트와 협력해 컴퓨터 시스템 평가(CSV)를 수행하고, 글로벌 규제기관의 실사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제조 과정의 신뢰성과 규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휴온스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은 '자료 무결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자료 무결성은 제조와 품질관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정확하고 완전하며, 추적 가능하고 변경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여부를 의미한다. 글로벌 규제기관이 의약품과 의료기기 제조 현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기도 하다.
휴온스는 문서의 제정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전자화하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시험 기록을 디지털로 작성하는 전자시험일지(ELN), 분석 장비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는 실험실자동화시스템(LAS)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품질경영시스템(QMS)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연간 7만 장 이상의 종이 사용을 없애는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하고 결재 공수를 85% 이상 절감해 행정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는 "이번 스마트공장 고도화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디지털 품질 경영을 통해 단순한 제조 혁신을 넘어 AI 혁신을 선도해 가겠다"며 "확보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및 고객 다변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