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방송사 KTV 미디어 프로덕션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Fly with AI – Borderline Kids
Rise'(경계선 장애 아이들, AI로 날다)가 토론토에서 열리는 코치 필름 페스티벌(Couch Film Festival)의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경계선 장애~'는 AI 기술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장애 아동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사회적 약자와 교육 불평등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국제 독립영화제로, IMDb 등록이 인정되는 영화제다. IMDb는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영화정보 데이터 베이스로, 영화와 드라마, 배우, 감독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플랫폼이다.
상영시간 120분 미만의 내러티브,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지며 오프라인 상영에서는 각 부문 최종 후보작만 관객에게 공개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제작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KTV 미디어 프로덕션이 오랫동안 한인 사회와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기록해 온 제작 역량과 공익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AI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경계선 장애 아동들의 이야기를 담은 'AI와 함께 날다―경계선 아이들의 비상'(2025년) 홍보이미지.[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이나 중증 장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장애' 아동 4명의 200일간의 변화를 밀착 기록했다. 진단 기준의 경계에 있다는 이유로 복지와 교육 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이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구를 활용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다큐멘터리는 AI를 단순한 학습 보조기술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도록 돕는 '교육적 파트너'로 제시한다. 아이들은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식을 찾아가고, 부모들은 AI를 익혀 자녀의 가장 가까운 교육 코치이자 동반자로 성장해 간다.
특히 작품은 아이들의 변화뿐 아니라 부모들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던 어머니들이 AI 활용법을 배우며 맞춤형 학습을 설계하는 과정은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이 작품은 AI 기술을 소개하는 작품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아이와 부모,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휴먼 다큐멘터리"라며 "경계선 아이들은 '충분한 존재'(More Than Enough)를 넘어 우리 사회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더 큰 가능성과 권리를 가진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 노미네이트는 해외 한인 미디어가 AI와 사회적 약자를 결합한 공익 콘텐츠로 국제 영화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특히 재외동포 언론이 지역사회를 넘어 보편적 사회 문제를 다루는 콘텐츠를 제작해 국제 무대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인 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