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산업안전협회 중부지역본부가 밀폐공간 진입 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협회 중부지역본부 제공)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가스와 산소결핍의 위험이 도사리는 밀폐공간 작업은 한순간의 방심만으로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산업안전협회 중부지역본부(이하 협회 중부지역본부)는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밀폐공간 진입 훈련을 운영하며,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협회 중부지역본부는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KISA 인천안전보건교육센터에서 인천지역 관내 밀폐공간 작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밀폐공간 진입 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인천시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사업(지중해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제3항에 따른 법정교육이자 ‘밀폐공간 작업 특별안전보건교육’으로 인정되는 과정이다.
밀폐공간 작업은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 중독으로 인해 짧은 시간 안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이다. 특히 유해가스와 산소결핍은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고, 구조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에서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155건이며, 이로 인해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42.3%에 달해 일반 산업재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습을 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 (사진=협회 중부지역본부 제공)
이에 협회 중부지역본부는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실습·훈련 중심의 밀폐공간 전문 안전교육을 마련했다. 이번 과정은 단순히 장비 사용법을 설명하는 체험형 교육이 아니라, 작업자가 실제 밀폐공간에 진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를 직접 수행하며 익히는 훈련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은 ▲가스농도 측정 실습 ▲밀폐공간 진입 실습 ▲밀폐공간 구조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교육생들은 가스검지기를 활용해 작업 전 대기 중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환경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을 훈련한다. 이어 송기마스크, 공기호흡기 등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대, 구명줄, 구조용 삼각대 등을 활용한 밀폐공간 진입 절차를 직접 실습한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구조 훈련도 함께 이뤄진다. 교육생들은 자가구조(Self-Rescue)를 비롯해 비진입 구조(Non-entry Rescue), 진입 구조(Entry Rescue) 절차를 숙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구조 방법을 반복 훈련한다.
과정은 출입자와 감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과정(1일 8시간), 출입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리자과정(2일 16시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 인원을 20명 이내로 제한했다. 교육생 한 명 한 명이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측정·진입·구조 절차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밀폐공간 작업 시 필요한 대응능력을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게 했다.

교육생들이 보호구를 착용해보고 있다. (사진=협회 중부지역본부 제공)
협회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밀폐공간 진입부터 구조까지 실제 절차를 종합적으로 훈련하는 이번 과정은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사례다. 중소규모 사업장이나 안전교육 기회가 부족한 현장에서는 밀폐공간 작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기존 교육은 밀폐공간 작업의 위험성을 설명으로 듣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과정은 가스측정부터 보호구 착용, 구조 절차까지 직접 해볼 수 있어 현장에서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협회 중부지역본부의 관계자는 “밀폐공간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구조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현장 작업자와 관리자가 밀폐공간 작업 절차를 몸으로 익히고, 실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 신청은 KISA 안전보건교육센터(www.edukisa.or.kr)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궁금한 사항은 전화(032-200-7707)나 이메일(hyonmoo@safety.or.kr)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