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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7-02 07: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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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기 업체들이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와 의료기기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기업들이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척추 임플란트, 창상피복재, 인체조직 기반 제품 등 각 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반려동물 헬스케어, CDMO 사업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높이확장형 경추 케이지 'BluEX-C'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BluEX-C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미국 현지에서 첫 임상 수술에 적용되며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첫 수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Adventist Health White Memorial 병원에서 척추 전문의 모신 파다이 박사의 집도로 진행됐다.


이번 수술은 전방 경추 디스크 절제 및 유합술, 이른바 ACDF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환자의 C5-C6 부위 손상 디스크를 제거한 뒤 가장 작은 규격인 4mm BluEX-C를 삽입해 디스크 간격을 조정하고 경추 정렬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이번 사례가 미국 현지 주요 척추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인 만큼, 향후 제품 인지도 확산과 병원 채택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luEX-C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경추 수술 시장의 확장성이 있다. ACDF는 전 세계 척추외과 전문의들이 널리 시행하는 표준 술식으로 별도 수술법 변경이나 전용 기구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다. 요추 제품의 경우 수술 접근법이나 의료진별 선호 술식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되는 반면 경추 케이지 제품은 표준화된 수술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이번 제품을 보급형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의료기기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BluEX-C는 미국 대형 병원에서 사용되는 일반 케이지 대비 높은 가격대로 병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품의 구조적 차별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향후 미국 주요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처방 데이터와 실제 사용 사례를 확보하고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파트너십 논의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시지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동물용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 '베아좀'(BEARSOME)을 출시하고 국내 동물병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아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품목 허가를 받은 동물용 의료기기로 반려동물의 손상된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


베아좀은 1도 화상, 피부 건조, 창상 등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된 부위에 밀착해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하는 제품이다. 상처 부위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적절한 수분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을 함유해 피부 건강에 유효한 엑소좀과 성장인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손상 부위를 보호하는 장벽 케어 솔루션으로 개발됐다.


대웅제약의 베아좀 출시는 제약사가 보유한 바이오 기술을 동물용 의료기기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함께 동물병원 기반 치료·관리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보고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반려견 아토피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동물용 의료기기까지 출시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베아좀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의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동물병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일반 소비재 시장이 아닌 동물병원 중심의 전문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신뢰도와 사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대웅제약은 베아좀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의 피부 건강, 만성질환, 삶의 질 개선과 관련한 치료 옵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지메드텍은 인체조직 기반 CDMO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정형 및 치과 임플란트 연구·제조 전문기업인 시지메드텍은 최근 코오롱제약과 hECM, 즉 Human Extracellular Matrix 기반 인체조직 제품의 개발·생산 및 공급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시지메드텍이 인체조직 기반 사업 밸류체인을 외부 고객사로 확장한 첫 상업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계약 대상은 hECM 기반 스킨부스터 용도 인체조직 제품이다. 코오롱제약은 이번 협력을 통해 에스테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지메드텍은 인체조직 기반 제조 플랫폼의 사업화 범위를 넓히게 됐다. 양사는 역할을 나눠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시지메드텍은 제품 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인허가 대응,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을 담당하고, 코오롱제약은 국내 병·의원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과 유통을 맡는다.


hECM 기반 제품은 원료 확보부터 제조 공정, 품질관리, 인허가 대응, 공급 안정성까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단순 제조 설비만으로는 진입이 어렵고, 인체조직에 대한 관리 역량과 규제 대응 경험이 함께 요구된다. 시지메드텍은 최근 성남 소재 가공조직은행 인수를 통해 인체조직 원료 확보 역량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료 확보부터 제품 개발, 생산, 품질관리, 인허가 대응, 공급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코오롱제약과의 협력은 시지메드텍이 기존 정형외과·치과 중심 의료기기 사업에서 인체조직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니라, 인체조직 기반 제조 플랫폼을 외부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CDMO 사업 모델의 첫 사례로 보고 있다. 향후 시장 수요와 사업 성과에 따라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 협력 체계 구축과 신규 제품군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시지메드텍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글로벌 정형외과 솔루션 기업 드퓨신테스와 말레이시아 지역 내 ‘노보시스 트라우마’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드퓨신테스는 말레이시아 내 제품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시지메드텍은 제품 공급과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는 "당사가 축적해 온 제조 인프라와 품질관리, 인허가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인체조직 기반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지속해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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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반려동물#CD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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