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산 의료기기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현지 인허가를 확보하거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제품 출시와 의료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성케미컬의 라이프사이언스 기업 제네웰은 통증 감소 약물 전달 의료기기 '웰패스(Welpass)'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웰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약사 피리담 파마(Pyridam Farma Tbk) 관계자와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웰패스 제품 강연과 수술 참관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소화기외과 의료진 초청 행사에 이어 흉부외과 의료진까지 대상을 확대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제네웰은 올해 초 피리담 파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웰패스를 인도네시아에 공식 출시한 바 있다. 이후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의 임상적 가치와 사용 경험을 공유하며 시장 내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행사에서는 웰패스 임상 연구를 진행한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제품 강연을 진행했다. 아울러 성용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수술 참관도 이어졌다.
웰패스는 서방성 약물 방출 제어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다. 국소마취제를 겔과 혼합해 수술 절개 부위에 적용하면 약물이 약 72시간 동안 서서히 방출돼 수술 후 통증 완화를 돕는 방식이다. 수술 후 통증 관리는 환자의 회복 속도와 입원 기간,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인 만큼 제네웰은 웰패스의 임상적 활용성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네웰은 웰패스가 인도네시아 출시 이후 현지 의료진과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부터 현지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소화기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강연과 수술 참관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주변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통증 관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상덕 제네웰 대표는 "이번 행사는 현지 의료진에게 웰패스의 임상적 가치를 알리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피리담 파마의 유통망과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웰패스는 2025년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국내 주요 병원 160여 곳에 공급되고 있다. 올 하반기 건강보험 등재가 완료되면 국내 공급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메디컬 기업 홀로스메딕도 동남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인허가 성과를 확보했다. 홀로스메딕은 생분해성 3D 프린팅 의료기기 ‘홀로스메딕 메쉬(Holosmedic Mesh)’가 베트남 보건부(MOH)로부터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알렸다.
홀로스메딕 메쉬는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다. 두개악안면 외상이나 수술로 발생한 골 결손 부위 재건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다공성 구조를 통해 골 재건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한다. 일정 기간 기능을 유지한 뒤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베트남 품목허가는 태국 식약처(FDA Thailand) 허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인허가 성과다. 홀로스메딕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연이어 허가를 확보하며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에서 제품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 특히 ASEAN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생분해성 의료기기는 체내 삽입 후 일정 기간 역할을 수행하고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특성으로 인해 재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면 환자별 결손 부위와 구조적 특성에 맞춘 제품 설계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재건 의료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홀로스메딕 관계자는 "베트남 품목허가 획득은 당사의 생분해성 의료기기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인허가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의료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이 말레이시아 의료기기청(MDA)으로부터 정식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증은 엔젤로보틱스가 말레이시아에서 기존 '엔젤렉스 M20'에 이어 엔젤슈트 H10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중증 보행 재활 중심 제품과 보다 폭넓은 기능 회복·보행 보조 제품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엔젤슈트 H10은 수술 후 회복기 환자, 신경계 환자, 근감소증 및 기능 저하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병원 내 치료뿐 아니라 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까지 연결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웨어러블 로봇으로 소개된다.
기존 엔젤렉스 M20이 중증 보행 재활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젤슈트 H10은 보다 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기능 회복 및 보행 보조 영역까지 아우른다. 이에 따라 엔젤로보틱스는 말레이시아 내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의료 인프라와 시장 성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임상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엔젤슈트 H10의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인증 획득은 회사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신뢰와 기준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 확장은 물론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기술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회사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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