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이 기술 진화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진단 보조를 넘어 실제 임상 의사결정과 시술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차세대 의료기기가 빠르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산업 전반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의료로봇 기업 메디인테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니콘브릿지’ 기업으로 선정됐다. 유니콘브릿지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선정된 50개 기업 가운데 의료로봇 분야에서는 메디인테크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메디인테크는 기존 내시경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동안 내시경은 의사가 직접 와이어를 당겨 조작하는 100% 수동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장시간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목·어깨 부담 등 근골격계 질환은 의료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이스틱 기반 전동식 내시경을 개발, 조작 편의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조작부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경량화하면서 의료진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더 나아가 ‘피지컬 AI 기반 자율조향 기술’은 단순 영상 분석을 넘어 기기의 물리적 움직임까지 제어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AI가 실시간으로 시야를 안정화하고 카메라 방향을 미세 조정함으로써 시술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의 상용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딥노이드가 개발한 흉부 X-ray 예비 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이 솔루션은 흉부 영상에서 정상 및 이상 소견 41종을 분석하고 이를 판독문 형태로 자동 생성한다.
무엇보다 의료 AI가 병변 탐지 수준을 넘어 실제 임상 문서 작성과 판독 보조 영역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전문의 판독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열등하지 않음을 입증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딥노이드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CT, MRI 등 3차원 영상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영상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의료진의 진단 효율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오폰스는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며 생성형 AI 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음성, 안면, 보행, 시선 등 다양한 비침습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뇌질환 진단이 영상 검사나 임상 평가에 의존해 초기 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증상이 서로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 감별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네오폰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행동 데이터를 융합한 ‘멀티모달 분석’ 접근법을 적용했다.
박기수 네오폰스 대표는 “퇴행성 뇌질환은 조기 진단과 감별이 환자의 예후와 치료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선정을 계기로 임상 현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AI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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