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휴머노이드 의류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이우섭 기자
"로봇이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 삶과 더욱 밀접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화두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을 넘어 일상 영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류 기업 역시 이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패션 리테일 기업 한세실업이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 '웨어 더 퓨처(Wear the Future)'를 공개하고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익환 부회장과 손지연 R&D 본부 이사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 이후 전시회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김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은 아직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미래 산업"이라며 "한세실업이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한세실업은 최근 수년간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에 적극 투자해왔다.
2019년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3D 가상 샘플 제작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만장에 달하던 실물 샘플 생산량을 30만장 수준으로 줄이며 생산 효율을 높였다. 2023년부터는 R&D 부문 내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디자인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전시회 전경
한세실업은 다음 단계로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을 지목했다. 후 AI 휴머노이드가 산업 노동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교사와 간병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가까운 공간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역할에 맞는 의류 수요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의 방향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 의류의 핵심 요소로 ▲움직임과 보호 ▲기능성 ▲개성을 제시했다.
손지연 이사가 휴머노이드 의류 디자인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손 이사는 "휴머노이드 의류는 사람 옷을 단순히 변형하는 개념이 아니라 구조와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디자인 영역"이라며 "다만 기술적으로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보다 한세실업이 축적해온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과 이에 따른 의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이 로봇 보급 확대와 맞물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산업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휴머노이드가 한세실업의 의류를 입고 춤을 추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저가형 모델은 현재 2만 달러 이하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며 "수년 내 가정마다 1~2대의 휴머노이드를 보유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휴머노이드를 타깃으로 한 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용화 시점에 맞춰 즉시 의류와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회 투어도 진행됐다. 투어 이전 한세실업이 제작한 의류를 착용한 로봇이 춤을 추는 시연도 이어져 현장감을 높였다.
전시는 ▲교육 ▲돌봄 ▲산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한세실업은 각 환경에 따라 휴머노이드 의류의 역할과 디자인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위압감을 낮추고, 돌봄 현장에서는 친밀감과 청결성을, 산업 현장에서는 내구성과 작업 효율성을, 서비스 분야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세엠케이의 신규 브랜드 '더 비 아카이브(the B Archive)'도 참여했다. 버커루 헤리티지에서 출발한 더 비 아카이브는 스트리트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빈티지 무드와 펑크·록 감성을 결합한 브랜드다.
한편 이번 전시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교육·돌봄·산업·서비스 등 휴머노이드의 주요 활용 분야를 주제로 한 의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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