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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6-11 0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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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가 전통적인 전자·가전·디스플레이 사업을 넘어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의료용 영상기기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헬스케어 영역을 차세대 사업 축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료 시장이 인공지능(AI), 유전체 분석, 디지털 헬스, 의료용 디스플레이 등 기술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투자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 진단 기술, 병원용 장비,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정밀의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 7500만 달러, 한화 약 266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앞서 지난 2024년 7월 엘리먼트의 시리즈 D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다시 투자를 확대하면서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의 1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꼽힌다.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과 멀티오믹스 생태계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대규모 글로벌 임상 및 진단 분야 제품 로드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엘리먼트는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이다.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로 높이고 분석 비용을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 염기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질병 위험 예측, 암 진단, 희귀질환 분석,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RNA,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기술이다. 유전정보가 실제 인체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질병의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웨어러블, AI, 반도체, 센서 기술 등 다양한 기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될 경우 정밀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 플랫폼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부문 사장도 삼성전자의 AI 및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의료기기 사업을 미래 B2B 신사업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를 중심으로 임상·판독용 모니터, 수술용 모니터, 엑스레이 검출기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병원 및 의료기관 대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의료용 모니터 사업은 기존 소비자용 TV나 일반 디스플레이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의료 현장에서는 단순히 화면이 선명한 것뿐 아니라 진단 정확도, 색 재현력, 밝기 균일도, 장비 신뢰성, 장기간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용 디스플레이는 제품 판매 이후에도 캘리브레이션, 원격 관리, 품질 유지 등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가 결합되는 B2B 사업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반영해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왔다. 지난 2013년 11종 수준이던 의료용 제품 라인업은 현재 20종까지 확대됐다. 제품군 역시 단순 임상 확인용 모니터에서 진단용, 수술용, 엑스레이 검출기 등으로 세분화됐다. 의료기관의 사용 환경과 진료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진단용 모니터 분야에서는 대형화와 고해상도, 다중 화면 활용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40인치 진단용 커브드 모니터는 기존에 각각 사용하던 텍스트용 모니터와 엑스레이·CT 이미지용 모니터를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료진은 여러 장비와 화면을 오가며 확인해야 했던 정보를 한 화면에서 비교·판독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수술용 모니터에서는 색 표현력과 가시성이 중요하다. 수술실은 강한 수술등, 다양한 영상장비, 제한된 공간 등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른 기준이 요구된다. LG전자는 넓은 색 영역, 옵티컬 본딩 기술, 눈부심 방지 및 반사 방지 코팅 등을 적용해 수술 환경에서도 의료 영상을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임상용 모니터 역시 판독 및 진료 보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해상도 IPS 패널, 향상된 명암비와 밝기, 캘리브레이션 센서, 원격 장비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의료기관의 모니터 품질 관리 부담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용 소프트웨어와 연계하면 병원 내 여러 대의 모니터 상태를 관리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해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운영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가 의료용 모니터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B2C TV 시장의 성장 둔화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용 TV 시장은 수요 정체와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B2B 디스플레이 시장은 제품뿐 아니라 솔루션, 유지관리, 사후 서비스까지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용 디스플레이는 이러한 B2B 전략에 적합한 분야다. 병원, 영상의학과, 수술실, 검진센터 등 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 신뢰성과 장기 공급 역량이 중요하다. 또한 의료기기 특성상 인증, 품질 관리, 글로벌 유통망, 현장 지원 체계 등이 함께 요구돼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높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글로벌 영업망을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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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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