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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60 우리의 경쟁자는 누구인가…非고객이 던지는 질문 - - “경쟁사 쇼윈도만 보는 근시안적 함정 전자회사가 바이오·스마트 의류에 더 관심 - - 우주로 가는 인류의 의류는 누가 만들까 업의 정의를 바꾸는 하이컨셉의 게임을”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6-08 1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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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사의 경쟁사는 어디입니까. 이 질문에 십중팔구는 동종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1등 기업이나,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트렌디한 후발 주자의 이름을 대곤 한다.
피터지는 경쟁의 바다에 미래의 정답이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성장의 열쇠는 이미 우리의 울타리를 넘어가 버린 비(非)고객들의 거대한 침묵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가치혁신론, 블루오션전략의 창시자인 김위찬 INSEAD 석좌교수는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우리의 시선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을 권했다. 기존 고객이 아니라 비고객을 봐야 하고, 그들이 가진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적인 요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혁신론에서는 비고객을 세 가지 부류로 정밀하게 나누어 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추적한다. 첫 번째는 시장의 가장자리에서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비고객이다. 이들은 현재 우리 옷을 사긴 하지만 늘 최소한의 필요만 채울 뿐이며 더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 대안이 생기자마자 패션에 쓰던 지갑을 통째로 닫아버리는 변덕스러움을 보인다.

두 번째는 우리 시장의 상품과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비고객이다. 패션 업계가 제안하는 스타일을 거부하고, 차라리 그 지출 여력으로 자신의 가치와 건강을 증명할 프리미엄 피트니스나 피부 관리 회원권을 끊어버리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시장의 존재조차 모르는 개척되지 않은 비고객이 있다. 이 세 부류의 비고객들이 찾아낸 대안의 동선을 추적할 때 비로소 비즈니스의 영역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고도의 고객 인사이트가 열린다.


이미지=제미나이(나노바나나) 생성
시각을 글로벌 무대로 조금만 넓혀보면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기이한 패러다임의 시프트가 명백하게 목격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전통적인 가전업체나 정보통신 스타트업들이 혈압과 맥박,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의류를 들고 나온지 벌써 수년째다. 그들은 옷을 단순한 패션이나 직물의 결합이 아니라, 인체의 가장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과 연동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재정의하고 있다.

정작 의류와 섬유의 진짜 전문가라는 우리 제조 업계는 왜 여전히 경쟁사의 쇼윈도와 원가 절감이라는 해묵은 프레임에만 매달린 채, 이 거대한 기술의 영토를 글로벌 테크 기업들에게 고스란히 내어주고 있는가 뼈아프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사고 지평은 지구의 중력에조차 갇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논하고 민간 우주 비행이 매달 현실화되는 우주 패러다임의 시대다. 그렇다면 향후 화성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류가 입고 생활해야 할 의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우주 방사선을 차단하고 극한의 기온 변화를 견디며 생체 신호를 조절하는 고기능성 의복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것은 마땅히 섬유 공학과 패션 전문가들의 고유한 몫이어야 옳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영토 확장의 순간에 패션의 자리를 스스로 지워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일찍이 인류가 입기만 해도 건강해지고 질병을 예방하는 인텔리전트 의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섬유가 바이오 및 스마트 기술과 융합하여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생태계적 도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섬유·패션 산업은 이 위대한 미래학적 예측을 여전히 남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의 정체와 타성을 깨부수기 위해 우리는 가치혁신론의 원칙인 시장 경계를 가로질러 바라보라(Look across market boundaries)는 명제를 실행해야 한다. 경계를 넘어 비고객이 숨어 있는 대안의 영역을 목격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비즈니스의 본질인 업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다시 내릴 수 있다.

섬유·패션 산업은 더 이상 실을 뽑고 천을 짜서 옷을 파는 제조업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며, 인류의 우주적 영토 확장을 지원하는 고차원의 감성 및 데이터 지식산업으로 재정의되어야 마땅하다.
 
Tag#칼럼#권영설칼럼#가치혁신론#블루오션전략

출처 : 한국섬유신문(http://www.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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