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가 지난 2월 밀라노올림픽 코리아하우스 홍보관에 마련한 K푸드-콘텐츠-뷰티 체험공간 모습.
오스트리아와 라트비아, 케냐가 K-푸드 수출의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제시됐다. 미국·중국·일본 등 기존 주력시장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다. K-푸드 수출은 2024년 90억8000만달러로 2015년 이후 연평균 5.8% 성장했지만, 상위 5개 수출대상국이 전체의 60.6%를 차지해 시장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는 세계 식품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한국 소비재 수출의 대표 품목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 한식뿐 아니라 라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까지 해외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 품목도 넓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K-푸드 수출액은 9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연평균 5.8% 성장한 결과다. 정부는 2030년 K-푸드 수출 2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전략 품목 육성, 해외시장 개척, 수출기업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수출 구조는 여전히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 2024년 기준 K-푸드 상위 5개 수출대상국은 미국 18억1000만달러, 중국 14억7000만달러, 일본 13억달러, 베트남 5억5000만달러, 태국 3억7000만달러였다. 이들 5개국이 전체 수출의 60.6%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라면, 조제식료품, 조미김, 음료, 과자류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상위 5개 품목 수출액은 34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국가 편중도가 품목 편중도보다 높은 셈이다. 이는 특정 국가의 경기 둔화, 통상환경 변화, 관세·비관세장벽 강화 등이 K-푸드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K-푸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출 포트폴리오, 문화 선호도, 산업 기반 등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과 잠재 시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K-푸드는 수출시장·품목 다변화 수준, 문화 선호도, 생산 역량 측면에서 일부 경쟁국 대비 우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최종 유망시장으로는 오스트리아, 라트비아, 케냐가 선정됐다. 오스트리아는 식품 수입시장 개방도가 높고 소비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평가됐다. 특히 독일 등 인접 유럽시장과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유망 품목으로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이 제시됐다.
라트비아는 수입시장 개방도와 진출 여건이 양호한 시장으로 분석됐다. 발트 3국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거점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유망 품목으로는 버블티 소스와 드레싱 등이 제시됐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소비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국가로 평가됐다. 인구 증가와 도시 거주자 비중 상승,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등이 K-푸드 진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케냐에서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유망 품목으로는 떡볶이와 쌀과자 등이 제시됐다.
K-푸드 성장 배경에는 한류 확산도 자리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류 콘텐츠와 SNS, 유튜브 등을 통한 한국 음식 노출이 K-푸드 인지도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전통 한식뿐 아니라 퓨전 라면, 과일청, 탄산음료 등 이색 식품도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출기업의 과제는 현지화다. 보고서는 국가마다 소비 방식과 문화·식습관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수출 전략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대형마트 2~3개 소수 점포를 중심으로 초기 인지도를 확보하고, 높은 연령층과 4인 이상 가구 비중을 고려한 대용량·단맛 제품 중심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라트비아에서는 대형마트·편의점 입점 전략과 함께 구독·유튜브·오프라인을 연계한 체험형 마케팅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케냐에서는 빠르게 커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용하고, B2C 플랫폼과 B2B 온라인 도매몰을 병행한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비관세장벽 대응도 중요하다. 식품 수출은 통관, 위생·검역, 표시·라벨링, 인증제도 등 국가별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보고서는 수출기업이 정부와 유관기관이 제공하는 통관 정보, 무역 통계, 해외시장 정보를 면밀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의 물류비 절감 관련 서비스와 Trade Pro, 무역애로 상담 서비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외교부의 현지 리스크 정보도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수출 확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K-푸드 수출 2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A-B-C-D-E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차세대 전략 품목 육성, 비즈니스 친화적 수출환경 조성, 한류와의 연계 강화, 디지털 기술 혁신,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골자로 한다.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과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 구축도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포함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보호무역주의 확대, 국가 간 경쟁 심화 등이 향후 K-푸드 수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수출기업은 기존 주력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유망시장별 소비층과 유통구조, 규제환경에 맞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