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북미, 중남미,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주요 권역별로 현지 영업 인프라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플라즈맵은 미국 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 QMED Master Distribution과 약 35억 원 규모의 플라즈마 멸균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수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향후 1년간 진행될 제품 공급 조건과 최소 구매 물량을 확정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다. 무엇보다 단순한 일회성 공급을 넘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QMED는 플라즈맵의 소형 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 U510’ 300대와 대형 멸균기 ‘STERI 700’ 90대 등 총 390대를 최소 구매하기로 약정했다. 해당 제품은 분기별 공급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플라즈맵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수의 시장에서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고 현지 유통망을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공급 물량 확보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약에는 멕시코 안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조항도 포함됐다. 플라즈맵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2년간 QMED에 멕시코 안과 시장에 대한 독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북미 수의 시장에서 확보한 파트너십을 중남미 의료기기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플라즈맵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멸균기 ‘STERI 700’에 대해 북미 시장 내 우선 구매권을 QMED에 부여했다. 신제품 출시 이후 기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추가 공급계약 체결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북미 수의 시장에서 확고한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과 시장 진출과 신제품 우선 구매권까지 연계된 종합적인 성장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동아ST도 중남미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ST는 브라질 심장 모니터링 전문기업 CARDIOS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하이카디 플러스’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중남미 헬스케어 전시회 ‘HOSPITALAR 2026’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기존 파트너사인 CARDIO WEB, 브라질 유통사 CARDIOS와 함께 3자 유통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동아ST는 브라질 현지 유통 네트워크와 병원 영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브라질 및 중남미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파트너십에 새로운 현지 유통 채널을 더하면서 제품의 시장 접근성과 판매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동아ST는 앞서 2024년 CARDIO WEB과 브라질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25년 2월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으로부터 하이카디 플러스 사용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6월 브라질 심장학회 ‘SOCESP 2025’에서 제품을 공개하며 현지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이번 CARDIOS와의 계약은 인허가와 제품 공개 이후 실제 유통망 확대 단계로 이어지는 후속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하이카디 플러스는 웨어러블 패치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심전도, 체온, 호흡 등 생체신호와 활동 상태를 최대 72시간 연속 측정할 수 있으며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무선 전송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병원과 의료진이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명 규모의 중남미 최대 의료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지속 성장하고 있어 현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중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ST가 현지 전문기업들과 유통 체계를 구축한 것도 브라질을 단일 시장이 아닌 중남미 확장의 전략적 기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테루모의 유럽 법인 테루모 유럽과 색전 미립구 제품 ‘넥스피어에프’에 대한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EMEA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테루모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일부 국가에서 넥스피어에프의 판매와 유통을 전담하게 된다.
테루모는 1921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전 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치료 시술, 병원 운영, 생명과학 분야의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입장에서는 글로벌 영업망과 시장 경험을 갖춘 테루모와의 협력이 EMEA 지역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넥스피어에프는 혈관 내 색전술에 사용되는 혈관내색전촉진용보철재로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CE-MDD, 캐나다 등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는 점도 글로벌 유통 계약 체결의 기반이 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시장 성과와 협력 관계를 평가해 파트너십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학회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미국 시장 판권 계약을 논의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CE 인증을 기반으로 축적해 온 임상 데이터가 이번 계약의 토대가 됐다며 테루모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시장 확대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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