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가운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 중심이었던 역대 총리 인선과 달리 기업 경영 경험을 갖춘 ‘기업가형 총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민석 총리 후임으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기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3명을 놓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보여줄 상징적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총리 인선의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
특히 경제계는 한 장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장관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민간 기업 경영과 디지털 혁신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 온 성장·혁신·민생 기조와도 접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한 장관에 대해 네이버와 라인,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끈 기업인 출신으로, 디지털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성장 이끈 플랫폼 전문가
한 장관은 1967년생으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IT·인터넷 산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잡지사 기자와 IT 전문지 기자를 거쳐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네이버 창사 이후 첫 여성 CEO에 선임돼 2022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뉴스 서비스 개편, 실시간 검색어 폐지, 댓글 시스템 개선 등 플랫폼 혁신 작업을 주도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참여했다.
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맡으며 국내 인터넷 산업 발전과 규제 개선 논의에도 참여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경험도 강점
한 장관이 경제 관료나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 출신임에도 총리 후보군에 포함된 배경으로는 중기부 장관 재임 경험이 꼽힌다.
그는 중기부 수장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의 민생 정책을 총괄해 왔으며,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인 혁신성장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현장에서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 역시 한 장관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일선에서 지휘하며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AI·디지털 전환 시대 상징성
한 장관이 총리로 발탁될 경우 경제정책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AI와 디지털 전환이다.
현재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AI와 플랫폼 경제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IT 기업 경영 경험을 가진 총리가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것은 이전 정부들과 차별화되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에 AI·디지털 혁신을 접목하려는 정부 구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이 최종 낙점될 경우 이번 정부 첫 여성 국무총리이자,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 이후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성호 장관의 정치적 안정감, 강훈식 비서실장의 대통령과의 호흡 역시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어 최종 결정은 이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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