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영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전통적인 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근육통 완화용 자기발생기부터 불면증 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스마트병동 연계 솔루션까지 제품군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근육통 완화 의료용 자기발생기 ‘MK6 테이핑 자석패치’를 선보이며 약국 기반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했다. 해당 제품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을 모델로 내세웠으며 영구자석의 자기 에너지를 활용해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1000~1500가우스 자기장 범위 중 최대 수준인 1500가우스를 적용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품 차별화 요소로는 국내 최초 타공 구조가 강조된다. 동아제약은 해당 구조에 대해 특허청 디자인 등록을 완료했으며 통기성을 높여 보다 쾌적한 사용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수한 밀착력을 적용해 물에 닿거나 움직임이 많은 활동 후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제품은 싱글형과 더블형 2종으로 구성돼 통증 부위와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피부자극도 시험에서 저자극 제품으로 평가받아 민감한 피부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자석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리필 패치만 주기에 맞춰 교체하면 되는 구조다. 기존 파스류의 강한 냄새나 사용감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까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접점을 설정한 것도 일반 소비자 접근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꼽힌다.
한독은 불면증 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SleepQ)’의 시장 안착을 위해 보다 조직적인 영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독은 슬립큐 개발사 웰트에 2021년 30억원을 투자해 9%대 지분을 확보한 주요 주주로 디지털 치료기기 사업을 단순 투자 영역이 아닌 실질적 사업화 대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독은 독립 사업실로 운영해온 디지털 헬스케어 조직을 전문의약품 사업부 산하로 편입하고, 전담 영업 조직 ‘DSL’을 신설했다. DSL을 포함한 관련 영업 조직 규모는 1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슬립큐가 의사 처방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디지털 치료기기가 전문의약품과 유사하게 의료진 설명, 처방 시스템 등록, 환자 순응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ETC 사업부와의 결합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슬립큐는 3개월 이상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6주간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약물 복용 중심의 기존 치료 방식과 달리, 환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처방 이후 환자가 앱을 제대로 설치하고 치료 과정을 끝까지 이어가도록 돕는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
한독은 이를 위해 ‘슬립큐 케어센터’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전담 상담사가 처방 직후 애플리케이션 설치 확인부터 단계별 사용 안내까지 지원하며 환자의 치료 여정을 돕는다.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방부터 치료 완료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종합병원 20여곳을 포함해 관련 클리닉 100여곳 처방 시스템에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초 60여곳 수준이던 클리닉 도입 규모도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및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병원 현장 중심의 통합 의료 솔루션 확산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씨어스, 의료기기 전문기업 티알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씨어스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티알의 디지털 기반 폐 기능 검사기 ‘더스피로킷’을 연동하는 것이다. 세 회사는 생체신호 모니터링 데이터와 호흡기 검사 데이터를 연결해 병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통합 스마트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스피로킷은 피검사자의 호흡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디지털 기반 자동 판독 기능을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등 주요 호흡기 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무선형 검사기다. 검진센터뿐 아니라 병동, 이동형 검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합되면 입원 환자의 생체신호 관리와 호흡기 검사 데이터를 연계해 의료진이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번 협약에서 대웅제약은 병원과 의료기관 대상 솔루션 확산, 홍보·마케팅, 신규 병원 도입을 위한 영업활동을 맡는다. 씨어스는 씽크와 더스피로킷 연동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임상 연구 및 실증사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한다. 티알은 더스피로킷과 관련 시스템을 씽크와 연동해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병원 현장 적용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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