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플러스가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왜곡 표현 부분을 시정했다.[반크]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나오는 역사 왜곡 논란 장면을 삭제하는 등 시정조치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디즈니플러스와 국내 OTT 웨이브 측을 대상으로 항의 서한을 수차례 보냈고, 5월 20일 현재 문제 장면에서 자막과 음성이 부분 삭제됐다고 밝혔다.
반크는 앞서 이 드라마 속 왕 즉위식 장면에서 왕을 향해 신하들이 “천세”를 외치는 연출과 함께 구류면류관(9줄 면류관)이 등장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표현이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과 국가 상징 체계를 왜곡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사를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의 역사로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반크는 문제 장면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과 함께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디즈니 측에 항의 및 시정 요청 메일을 전달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반크의 요청을 받고, "천세"라는 한국어 자막과 음성은 삭제했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자막은 삭제했지만, 여전히 음성은 남아있는상태다. 반크는 음성도 시정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웨이브 역시 반크 측에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웨이브는 회신에서 “전달해주신 의견을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 및 콘텐츠 제공사 측에 전달해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해당 회차는 수정된 영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세"라는 한국어 자막이 없어진 영상.[반크]
반크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드라마 논란을 넘어, 글로벌 OTT 시대 콘텐츠 속 역사 표현과 국가 상징이 얼마나 큰 국제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제 글로벌 OTT 플랫폼은 단순한 영상 서비스가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거대한 국제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드라마 속 한 장면, 한 자막, 한 표현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실제 한국의 역사와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역사·문화 고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반크는 과거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과 영화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사례를 시정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글로벌 플랫폼 속 한국 역사·문화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시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