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인구 대국을 향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 대국 시장의 경우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의료 인프라 확충, 미용·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술로봇, 미용 의료기기, 인공지능 기반 진단·모니터링 솔루션 등 기술집약적 제품군을 중심으로 현지 허가와 공급 계약, 학술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인도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큐렉소는 인도 의료기기 전문기업 바이오라드 메디시스와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84억5662만원으로 큐렉소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의 1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며 2026년 하반기부터 큐비스-조인트가 인도 현지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과 함께 의료기관의 장비 현대화, 정형외과 수술 수요 증가, 민간 병원 네트워크 확대가 이어지면서 의료로봇 분야의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층뿐 아니라 활동량이 많은 중장년층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수술 정밀도와 재현성을 높일 수 있는 로봇 수술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큐렉소가 손잡은 바이오라드 메디시스는 인도 내 의료기기 유통망과 병원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다. 큐렉소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추가 공급 기회와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인도 의료로봇 시장에서 큐렉소의 기술력과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는 입장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휴온스그룹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온스메디텍이 미용 의료기기 '더마샤인' 시리즈를 앞세워 의료진 대상 학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은 'K-Beauty Advanced Skill Training Workshop 2026'과 '2026 대한필러학회 춘계학술대회'에 각각 참가하며 국내외 의료진과의 접점을 넓혔다.
'K.A.T China 2026'은 중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진이 의료기기 시술을 시연하는 워크숍이다. 중국 선양의대 부속 제8인민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병원 의료진, 선양시 소재 피부과·성형외과 개원의, 정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휴온스메디텍은 이 자리에서 중국 시장에 1만 대 이상 판매된 피부 약물정량 주입기 '더마샤인 밸런스'를 활용한 스킨부스터 시술과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 시술을 선보였다.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허가를 완료한 '프리미엄 9핀 니들'도 함께 소개했다.
중국은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부과, 성형외과, 에스테틱 클리닉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진 대상 장비 교육과 임상 활용 경험 공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시술 프로토콜, 장비 운용 전략, 현지 의료진 교육이 시장 확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이유다.
휴온스메디텍은 국내에서도 '더마샤인 듀오 RF'를 중심으로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를 이어갔다. 대한필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정밀 주입 기능에 고주파 리프팅 기능을 결합한 장비 운용 전략과 시술 접근법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의료 AI 전문기업 메디팜소프트가 심혈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디팜소프트는 6-Lead 기반 14일 장기연속 심전도 모니터링 및 AI 분석 플랫폼 'CAI-300'이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심혈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디팜소프트는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 국립병원인 RSJPD Harapan Kita 병원, RSCM 병원과 공급 및 협력 계약을 완료했다. 향후 인도네시아 전역 의료기관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9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시장 중 하나다.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과 지역별 의료 접근성 격차를 고려하면 장기 모니터링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도 크다.
CAI-300은 최대 14일간 장기 연속 심전도 측정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AI 기반 플랫폼이다.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1-Lead 중심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와 달리 6-Lead 심전도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심장 전기신호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어 부정맥과 심혈관 이상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간헐성 부정맥은 일반적인 단기 심전도 검사만으로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장기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할 경우 심방세동, 뇌졸중, 심부전 등 중증 심혈관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메디팜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필리핀, 태국, 중국, UAE,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에서도 계약을 완료하고 현지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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