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24 한국 증시의 또 다른 걸림돌, ‘편향된 기업분석’ - - 기업 '눈치'봐야 할 애널리스트, “상장기업 유리한 평가 압박감” - - 정확한 분석 가한 애널리스트, 기업으로부터 ‘고소’ 당하기도 - - 부실·부정확한 기업 평가, “결국 투자자 피해, 증시 발전 저해”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5-18 04:43:38
기사수정

기업의 눈치를 보며 생성한 편향적 분석이 증시의 또다른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AI가 생성한 증권거래소 모습. [이미지=GPT-5]


최근 코스닥 상장 취소 위기에 몰린 한 기업에 대해 부정적 분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은 해당 애널리스트만의 일이 아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과감하고 솔직하게 기업 평가를 하기에 앞서, 주로 ‘매수’의견 위주의 ‘듣기 좋은’ 소리로 채워진 종목 평가로 일관하기도 한다. 마치 국내 언론매체 대다수가 ‘광고주’인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과도 같은 풍경이다.

이에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위축과 신뢰성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개탄했다.

이런 풍토는 결국 부정확한 기업정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코스피 지수 8000, 코스닥 1100을 넘어선 국내 증시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이후 ‘상장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증권사 수와 애널리스트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른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 입맛에 맞는 편향된 분석을 강요하는 풍토 역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엔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의 90% 이상이 ‘매수’의견으로 편중되면서 ‘낙관적 편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애널리스트가 주식시장 효율성과 상장기업 투명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애널리스트 업무의 위축과 신뢰성 위기는 한국 주식시장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00년부터 25년간 축적된 약 74만 건의 국내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애널리스트가 제공한 정보의 낙관성, 정확성, 정보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애널리스트의 행태와 영향력을 진단하고, 신뢰 회복과 역할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란 취지다.

이에 따르면 우선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는 대형 상장기업에 편중되어 있다. 반면에 중소형 상장기업들은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애널리스트의 기업실적 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고서 발간시점이 기업 실적 발표 직후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이익예측치에서 낙관적 편향이 명확하게 관찰된다. 투자의견에서 매수와 적극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 90%를 상회한다. 사실상 “○○기업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로선 그야말로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풍토는 좀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에 내재된 예상수익률은 실제 실현수익률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낙관성은 (고객 기업 증가를 통해) 증권사 수익을 높이고, 분석대상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등 이해상충의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널리스트 업무부담은 ‘낙관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지적이다. 이익 예측치 역시 매우 낙관적이다. 애널리스트는 복합적인 투자 의견이나 목표 주가보단, 정확성 검증의 부담이 적은 ‘이익예측치’를 산정하곤 한다. 설사 틀리더라도, 그에 따른 평판 위험이 적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상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널리스트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증권사 수익 기여도보다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 유용성에 연계된 보상체계 도입, 리서치 업무의 독립성 강화 등이다. 또한 정보의 정확성, 낙관성, 잠재적 이해상충에 대한 정보공개 강화 등도 요구된다는 주문이다.

다음으로 애널리스트 업무의 구조적 위축을 상쇄할 만큼 정보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를 위한 분석기법의 고도화도 요구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분석대상을 넓히고,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상장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 공시제도와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애널리스트의 기업정보 확보 경로가 위축된 만큼, 공시정보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공식적 소통채널 강화, 비재무정보 공시 확대, 경영진 가이던스 활성화 등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또한 “정보량을 확대하되, 애널리스트가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예측과 평가를 제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참여자들 또한 애널리스트 제공 정보를 비판적으로 또는 객관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는 애널리스트 제공 정보의 낙관적 편향과, (상장 기업과의) 잠재적 이해상충의 영향을 반드시 식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장기업과 투자자는 애널리스트의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을 객관적인 업무수행의 결과로 인정하면서 비난하거나 배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韓성장률 2.5~2.6%...하반기 증시 랠리 지속
중동戰도 멈춰세우지 못하는 한국 증시…코스피 첫 7000 돌파
美 “공격 연기” vs 이란 “협상없음”...세계 금융시장 ‘널뛰기’
美 이란 공격, 국제 유가 ‘폭등’, 금융시장 ‘긴장 속 관망’
이란 사태, “일시적 유가상승, 다만 빠르게 회복될 것”


키워드#기업평가 #기업분석 #애널리스트 #증시 #주식시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255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