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양어업 60주년 행사에 현지인들이 참여해 단체로 K-팝 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라스팔마스 분관 제공]
1966년, 먹고살 길을 찾아 머나먼 대서양으로 향했던 한국 청년들의 발자취가 60년 만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라스팔마스에서 다시 조명됐다.
스페인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은 한국인의 카나리아 정착 60주년과 대한민국 원양어선 ‘제601 강화호’의 첫 입항 60주년을 기념해 5월 9일(현지시간) 라스팔마스 라루스항구 일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현지 시민과 관광객, 한인 등 3000~4000명이 참석해 한국과 카나리아가 함께 만든 60년 역사를 기념했다.
라루스항은 한국 원양어업의 상징적 출발지다.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의 강화호 제601호가 처음 입항한 이후 수많은 한국 선원이 이곳을 거점으로 대서양과 아프리카 해역에서 조업에 나섰다. 당시 한국은 산업화 초기 단계로 외화 확보가 절실했던 시기였다.
라스팔마스에서 라루스항에서 열린 '한국 원양어업 60주년 행사' 장면.[라스팔마스 분관 제공]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선원들은 1966년부터 1987년까지 약 8억7000만달러를 국내로 송금하며 경제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카나리아 진출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원양산업은 1971년 당시 한국 전체 수출액의 5%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희생도 있었다. 열악한 조업 환경 속에서 생을 마감한 한국 선원 117명이 지금도 라스팔마스 선원묘역에 잠들어 있다.
영사관은 본 행사에 앞서 선원묘역 참배행사를 열고, 당시 바다에서 조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선원들의 넋을 기렸다. 행사에는 임수석 대사와 고문희 총영사, 김영기 회장, 박천욱 회장 등 한인사회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본 행사 개막식에서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나리아 지방정부, 라스팔마스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과의 우정을 강조했다.
특히 행사 일주일 전에는 카나리아 주요 인사 10여명이 현지 최대 일간지에 60주년 축하 메시지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태극기를 든 현지인 관람객들.[라스팔마스 분관]
행사장에서는 탈춤·난타·가야금 공연과 한복 전시, K-팝 경연대회, 한국문화 코스프레 행사 등이 7시간 넘게 이어졌다. 특히 수천 명이 함께 참여한 DJ 댄스 행사에서는 K-팝 음악에 맞춰 현지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며 뜨거운 한류 열기를 보여줬다.
라루스항의 '그리팅맨'을 배경으로 양국 인사들이 기념촬영하는 장면.[라스팔마스 분관]
한국 수산식품 홍보 행사도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한인 식당들은 한국산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과 시식 행사를 진행했고, 항구를 찾은 관광객들은 K-푸드를 직접 체험했다.
또한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와 기아차(Kia Corporation)의 전기차 전시도 함께 열려 한국 산업의 현재를 소개했다. 전기차 전력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무료 제공 이벤트는 현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메인무대에 오른 현지인 관객들.[라스팔마스 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