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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5-16 07: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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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글로벌 뷰티 강국으로 자리잡으며 K뷰티 시장 역시 포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바이럴과 유통망만으로 단기간 성장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소비자를 브랜드 세계관 안으로 끌어들이고 팬덤으로 연결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라이징 브랜드들의 공통 분모를 ‘C.I.B.S’로 설명한다.
브랜드 메시지와 경험의 일관성(Coherence), 실제 성과로 입증되는 진정성(Integrity), 소비자 취향과 정체성에 스며드는 브랜드 공명력(Brand Resonance), 제품·운영·마케팅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전략적 정합성(Strategic Alignment)이다. 팁토우·포에버체리·체리엑스엑스·글맆 등 최근 존재감을 키우는 브랜드들 역시 팬덤과 IP, 세계관을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팁토우


'팁토우(Tiptoe)'는 이름처럼 발끝에서 시작해 입술 끝까지, 여성이 가장 섬세하게 탐닉하는 미학적 지점을 파고드는 브랜드다. 이들은 단순한 색조 화장품을 넘어 ‘걸코어(Girlcore)’ 특유의 로맨틱하고 키치한 감성을 동시대적인 문법으로 풀어내며 독보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브랜드의 여정 또한 전략적 일관성을 충실히 따른다. 네일 폴리쉬를 통해 팁토우만의 독창적인 컬러 감각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뒤, 이를 자연스럽게 립 제품군으로 확장했다.

론칭 초기부터 올리브영의 주목을 받으며 입점한 팁토우는 첫해 누적 판매량 18만 개, 공식몰 방문자 100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의 화력을 입증했다. 특히 58%에 달하는 재방문율은 일회성 트렌드 소비를 넘어 브랜드에 매료된 ‘팬덤’의 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26년 현재 팁토우는 전국 400여 개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립 제품을, 150여 개 매장에서 네일 제품을 선보이며 대중 접점을 탄탄히 다져두었다.

이제 팁토우는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아이팔레트 출시를 통해 아이카테고리 확장하며, 특유의 감성을 한층 깊게 투영하여 본격적인 세계관 확장의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미 검증된 유통망과 민첩한 트렌드 대응력을 발판 삼아, 단순한 라이징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아이코닉한 상징으로 거듭날 이들의 다음 스텝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포에버체리


2026년 상반기 뷰티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단연 '포에버체리(FOREVER: CHERRY)'다.
장원영이 직접 상표권을 출원하며 가시화된 이 브랜드는 체리 로고와 핑크, 리본으로 상징되는 그녀의 아이코닉한 이미지와 결합하며 폭발적인 브랜드 공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름과 로고, 인물의 이미지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일관성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다만 비즈니스 구조의 진정성은 아직 안갯속이다. 장원영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 측은 포에버체리가 개인 사업이 아닌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형태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장원영 브랜드’라는 실체와 실제 운영 구조 사이에 간극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스타쉽 측은 사전에 광범위한 상표권을 확보한 배경에 대해,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원치 않는 사업군에서 오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브랜드라기보다 강력한 IP 프로젝트에 가깝다. 그럼에도 ‘장원영’이라는 IP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포에버체리의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단기 프로젝트로만 남기에는 아쉽다는 업계의 평가도 나온다. 향후 포에버체리의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시장에 미칠 화제성은 기존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체리엑스엑스


‘체리엑스엑스(CHÉRIEXX)’는 이름에서 풍기는 중의적 뉘앙스만큼이나 선명하고 강렬한 세계관을 구축한 브랜드다. 메탈릭한 패키징과 '더 불렛(The Bullet)' 같은 공격적이고도 감각적인 제품명은 이들이 지향하는 날카로운 무드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브랜드의 서사와 각각의 제품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단순히 예쁜 색조를 넘어 액세서리적 가치를 더한 ‘머치(Merchandise)’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며 브랜드의 진정성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체리엑스엑스가 브랜드 서사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바탕으로 팬덤 확보에 성공한 만큼, 시코르, W컨셉 등 감도 높은 유통 채널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현 시점 이후에는 대중 유통망 확장과 구체적인 실적 지표 측면에서 기존 사업 방향과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충족할 경우 취향의 깊이가 비즈니스의 확장성으로 전환되며, 브랜드의 ‘성장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수 전소미가 론칭하며 화제를 모은 ‘글맆(GLYF)’은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캔버스’라는 철학을 제품에 투영하고 있다. 전소미라는 인물이 지닌 다채롭고 창의적인 에너지는 브랜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글로벌 팬덤과 즉각적인 브랜드 공명하는 ‘치트키’가 되고 있다. 특히 뷰티 커뮤니티와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팬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는 전략은 매우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강력한 셀럽 IP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브랜드의 진정성이 ‘전소미’라는 개인의 이미지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점은 글맆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초기 주목도를 넘어 ‘제품 그 자체의 경쟁력’으로 재구매를 이끌어내는 독립적인 자립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립과 하이라이터 등 표현형 색조 위주의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 일관성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향후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전략적 정합성을 강화하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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