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로봇 수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로봇 수술 경쟁력을 입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세종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이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한 위소매절제술과 탈장수술, 로봇 보조 기관지경술 플랫폼 임상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천세종병원은 최근 BMI(체질량지수) 45의 초고도비만과 탈장질환을 동반한 68세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다빈치SP(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한 위소매절제술과 탈장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환자는 키 149.9cm, 체중 101.8kg의 초고도비만 상태로 고령이라는 위험 요인까지 겹쳐 마취 및수술 전 면밀한 평가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였다.
일반적으로 비만대사수술과 탈장수술은 각각 별도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범위와 접근 부위가 다르고 수술 시간이 길어질 경우 마취 부담과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도비만 환자는 지방층이 두껍고 수술 공간 확보가 어려워 치료 계획 수립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수술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동시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진행됐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해 마취와 수술 횟수를 한 번으로 줄이면서 환자의 부담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병희 원장은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만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고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복합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적용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인천 지역 최초로 도입한 로봇 보조 기관지경술 플랫폼 '아이온(Ion)'으로 첫 임상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술은 폐암이 의심되는 폐 결절 진단을 받은 60대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김혜수 교수가 집도했다.
기존 장비로는 폐 말단부 병변의 조직 채취가 어려웠지만, 이번 시술을 통해 조직을 안전하게 채취하는 데 성공하면서 환자는 이튿날 문제없이 퇴원했다.
아이온은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차세대 로봇 보조 기관지 내시경 플랫폼으로, 초정밀 로봇팔을 통해 폐의 가장 깊은 말초 부위까지 도달한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수도권 의료기관 가운데 세 번째이자 지역에서 처음으로 아이온을 도입해 진단부터 수술 치료까지 통합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택 의료원장은 "그동안 손이 닿지 않던 곳까지 의료 영역을 넓혀 환자들에게 더 빠르고 안전한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가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비뇨기 로봇수술 1500건을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광주·전남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어려운 비뇨기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병원은 2010년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작으로 관련 수술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2019년 최신형 다빈치 Xi 장비를 도입한 이후 수술 건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연간 수술 건수는 2021년 266건, 2022년 290건, 2023년 288건으로 증가하며 300건에 가까워졌고 2024년 일시적 감소 이후 2025년 254건으로 회복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023년에는 단일공 수술이 가능한 다빈치 SP 장비를 도입해, 한 개의 작은 구멍으로 수술하는 방식까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수술 방법의 선택 폭과 정밀도가 함께 높아졌다.
의료진도 확대됐다. 권동득·정승일·황의창 교수에 이어 2026년 임도경 교수가 합류하면서 4명의 집도의가 수술을 맡는 체계를 갖췄다. 특정 의료진에 의존하지 않고 팀으로 수술 경험을 쌓아온 점도 특징이다.
이번 1500건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수술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립선암 수술이 약 59%로 가장 많지만, 신장암 부분 절제술도 약 28%를 차지했다.
부분 신장절제술은 암 부위만 제거하고 정상 신장은 최대한 살려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다. 로봇수술의 정밀한 움직임이 중요한 분야로, 병원의 수술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이와 함께 부신절제술 등 후복막 고난도 수술도 60건 이상 시행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단일공(SP) 로봇수술까지 확대해 환자의 회복 속도와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황의창 비뇨의학과장은 "1500건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해 온 의료진과 협진팀의 결과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로봇수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식 원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 환경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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