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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4-29 10: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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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AI 솔루션들


의료 인공지능(AI)이 영상 판독 보조를 넘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예측 기술, 치료 반응을 가늠하는 정밀의료 도구, 해외 임상 현장에서 검증받는 글로벌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소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암 치료, 뇌졸중 응급진료 등 고난도 의료 영역에서 잇따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뷰노·코어라인소프트, 중환자 치료의 골든타임 겨냥


의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빨리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느냐 여부다. 특히 소아중환자실이나 신생아중환자실처럼 환자 상태가 급변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몇 분, 몇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뷰노는 이러한 의료 현실에 주목해 소아 중환자의 인공호흡기 삽관 필요성을 최대 8시간 전에 예측하는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소아중환자실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침습적 기계환기 필요성을 사전에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성인 중심 예측 모델이 소아 환자에게 적용되기 어려웠던 한계를 넘어, 연령과 질환군이 다양한 소아 환자 특성에 맞춘 전용 AI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높은 예측 정확도와 함께 불필요한 알람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과도한 경고 피로도를 낮추면서도 꼭 필요한 위험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중환자 진료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신생아 진료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연구팀과 함께 딥러닝 기반 모델을 활용해 신생아 흉부 X-ray 영상에서 주요 흉추 위치를 자동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11개 대학병원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연구는 다양한 촬영 환경과 신생아 체격 차이에도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 기술은 카테터나 기관삽관 튜브를 직접 찾는 방식이 아니라, 위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해부학적 지점을 자동으로 식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판독 기준을 보다 객관화하고 표준화할 수 있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제이엘케이, 글로벌 무대서 입증되는 정밀의료 경쟁력


의료 AI의 또 다른 진화 방향은 정확한 진단을 넘어 어떤 치료가 더 잘 듣는지 여부를 예측하는 정밀의료 영역이다. 암 치료처럼 환자별 반응 차이가 큰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술 가치가 더욱 커진다.


루닛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미국암연구학회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다수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c-MET 고발현 종양 주변에서 면역세포 밀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분석해 면역회피 가능성을 제시했고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연구에서는 HER2 발현 정도와 종양 주변 면역세포 분포를 함께 고려해야 치료 반응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는 AI가 이미지를 읽는 기술을 넘어 종양 미세환경과 면역 반응까지 해석해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항암제 선택, 병용요법 결정, 임상시험 환자 선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제이엘케이는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니혼의과대학 연구팀이 급성 뇌졸중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MRI 기반 뇌졸중 AI 솔루션을 독립적으로 검증한 결과, 일본 전문의 판독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업 자체 평가가 아닌 해외 의료진이 직접 설계·수행한 제3자 검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의료 시스템과 장비, 진료 프로세스가 다른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입증했다는 것은 국산 AI 기술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일본처럼 의료 기준이 엄격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 역시 상징성이 크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일본은 MRI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춰진 시장이면서 동시에 외국계 의료 AI가 진입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장"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현지 임상 커뮤니티와의 협력으로 더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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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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