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국산화’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의료기기와 부품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 내재화와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성하이텍은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본사 부지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해 ‘AI 자율제조 시스템 기반 메디컬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오는 9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며 2029년까지 양산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와 연계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성하이텍은 확보한 정부 지원금 12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입해 제조 공정의 지능화와 자동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초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IT, 전기차 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온 기업이다. 일본 자동선반 브랜드 ‘노무라DS’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고 현재 2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공장에서 생산될 핵심 품목은 최소 침습 중재시술에 사용되는 ‘인트로듀서 카테터’다. 해당 제품은 그동안 국내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던 영역으로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의료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기대된다.
대성하이텍은 AI 비전 검사, 협동로봇, 공정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자율제조 시스템을 통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팹리스 기업 쓰리에이로직스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2026년도 경기도 팹리스 수요연계 양산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상용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과제는 수요처와 연계된 양산 성능 검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쓰리에이로직스는 ‘K-뷰티 브랜드 보호 및 바이오 의료기기 관리’를 위한 듀얼밴드 보안 태그 IC 양산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주요 협력사로 참여하는 한스바이오메드는 해당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실시간 추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품 인증 서비스까지 구현되면서 부품 공급을 넘어 ‘의료기기 + 데이터’ 기반 서비스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쓰리에이로직스가 양산에 나서는 ‘TDP500MU’ 칩은 기존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듀얼밴드 보안 태그 IC를 국산화한 제품이다. UHF와 NFC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일 칩 구조에 보안 기능과 물리적 훼손 감지 기능까지 탑재하며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평가단 역시 해당 기술이 기술성숙도(TRL) 9단계 수준의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점과 함께, 유럽의 디지털 제품 여권(DPP) 제도 등 글로벌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성완 쓰리에이로직스 부사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당사가 보유한 NFC 및 듀얼밴드 기술의 완성도가 최고 수준임을 공인받은 결과”라며 “한스바이오메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위변조 방지 및 공급망 투명성 향상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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