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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4-08 1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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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에르메스, 리치몬트, 케링 등 주요 럭셔리 기업들이 모두 상반기 급격한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에 의한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수요 회복 지연, 가격 인상 전략의 한계 및 소비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럭셔리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모두 주가 급락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LVMH 주가는 최근 3개월 인베스팅(Investing) 기준으로 약 –27.31% 하락하며 주요 유럽 럭셔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블룸버그가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석한 결과, 이러한 실적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2001년 닷컴 버블 당시보다도 저조한 수준이다.

에르메스 주가는 연초 대비 –22.57% 하락했고, 리치몬트 역시 연초 대비 -17.84%, 최근 3개월 기준 -18.27%를 기록했다. 케링은 연초 대비 –12.23%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이는 업황이 좋다기보다 이미 구찌 부진과 구조조정 부담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로이터는 케링이 2026년 2월 연간 실적 발표 뒤 “예상보다 덜 나빴다”는 이유로 장중 13% 급등했다고 전했다.

호실적도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리치몬트의 지난 1~3월 분기 매출은 64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 62억 8000만 유로를 웃돌았고,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1% 증가했다. 특히 중화권 매출이 2% 증가하며 두 분기 연속 개선을 보였다. 그럼에도 주가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것은, 시장이 개별 기업실적보다 전체 업종의 수요 회복 강도를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역시 2025년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가죽 부문은 유기적으로 14.6% 성장했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22.57%나 빠졌다.

현재 주가 급락 원인으로는 우선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꼽힌다. 중동은 글로벌 럭셔리 매출의 5~6%를 차지하며 지난해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지역이다. 그런데 전쟁으로 항공편과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고, 두바이·도하 등 핵심 허브의 오프라인 유통과 관광 쇼핑이 흔들리면서 업종 전체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로이터는 이 충격 속에 유로스톡스 럭셔리 10(STOXX Europe Luxury 10 Index) ETF는 이틀 사이 약 9% 하락했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 전략의 후유증도 있다. 베인은 글로벌 개인 명품시장이 2026년에 3~5%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수년간 이어진 공격적 가격 인상이 소비자 이탈을 불렀고 더 젊은 고객층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과 제품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 회복의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 역시 럭셔리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한다.
 
Tag#LVMH#에르메스#리치몬트#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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