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이재명 대통령이 3월 22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학계를 넘나든 그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현송 내정자는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분야에서 학문과 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대표적 ‘글로벌 통화 전문가’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그를 두고 “학문적 깊이와 실무 통찰력을 모두 갖춘 세계적 권위자”라고 밝혔다.
옥스퍼드 출신 경제학자...프린스턴 교수로 활동
1959년 대구 출생인 신 내정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철학(PPE)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정경대(LSE) 등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연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시장 구조를 설명하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국제 금융 정책 논의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IMF·뉴욕연은·청와대...정책 경험까지 겸비
신 내정자는 학계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정책 현장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를 지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통화정책 논의에 참여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맡아 국가 거시경제 정책에도 직접 관여했다.
이처럼 학문·국제기구·정부를 아우르는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BIS 핵심 인물
2014년부터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경제보좌관(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통화경제국장을 맡아 글로벌 통화정책 연구를 이끌어왔다.
BIS는 각국 중앙은행의 협력체로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핵심 국제기구다. 신 내정자는 이곳에서 약 12년간 활동하며 글로벌 금융 사이클, 통화정책 전파 경로 등 주요 이슈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파적 성향’ 평가 속 신중론도 병행
시장에서는 신 내정자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적인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근에는 중동발 유가 상승과 관련해 “공급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통화정책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상황별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준금리 운용에서 단순 긴축보다는 복합적 판단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인사는 중동 사태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신 내정자를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경우, 신 내정자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향후 4년간 한국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다. 글로벌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정책 방향이 고물가·고금리·대외 불확실성이 겹친 한국 경제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