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모습. [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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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납사)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중소 제조업계 전반에 ‘원가·생산·수출’ 삼중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와 구매 제한 등 생활 현장 혼란이 발생한 데 이어,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산 차질 우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나프타 수입의 상당 비중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공급 차질이 본격화됐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가전·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원부자재 조달 최악”...중소 수출기업 직격탄
중소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분기 플라스틱·고무·가죽 제품의 수출 전망 지수는 58.4로 급락했다. 특히 원부자재 수급·조달 전망 지수는 45.3으로 ‘매우 부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원료 확보 불안과 함께 국제물류 비용 상승, 제조원가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중소 수출기업일수록 대응 여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에서 원가와 공급망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가동 중단·재고 2~3주...생산 차질 현실화
현장에서는 이미 생산 차질이 시작되고 있다.
비닐봉투·종량제 봉투 제조 공장 일부는 원료 부족으로 가동을 축소하거나 인원 감축 운영에 들어갔다.
가전 및 부품업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플라스틱 원료 재고는 통상 2~3주 수준에 불과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라인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대기업 대비 재고와 자금 여력이 부족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격 인상 도미노...中企 원가 압박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은 곧바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페인트 업계는 나프타 부족과 원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품 가격을 10~55% 인상하거나 인상 계획을 밝힌 상태다.
도료·플라스틱·화학 소재를 사용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납품 단가 인상 또는 수익성 악화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업계에서는 나프타를 ‘산업의 쌀’로 지칭하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전자·자동차·건설 등 전 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대응 착수...수출 제한·수입 다변화 검토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나프타 생산·도입 물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또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 여건이 일부 개선되면서 수입선 다변화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다만 품질, 계약 조건, 물량 확보 등 변수로 단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닌‘공급망 위기’로 보고 있다.
나프타는 거의 모든 제조업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만큼,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생산·수출·고용 전반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체 원료 확보나 공급망 다변화가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 향후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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