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 디지털 교육센터에서 열린 '2026년 소상공인 정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소상공인 정책의 무게 중심을 보호 중심에서 성장과 재도약 지원으로 전환한다. AI·디지털 전환과 로컬 창업을 통한 매출 확대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위기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회복과 재기를 지원하는 선제 대응 체계도 도입한다. 정책 전달 방식 역시 ‘선착순 지원’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정책 체계로 바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소상공인 분야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소상공인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소상공인과 상권 매출 증대 ▲위기 소상공인의 회복과 재도전 지원 ▲정책 전달체계 개선 등 3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먼저 매출 확대 정책에서 로컬 창업과 디지털 전환 지원이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중기부는 올해 유망 로컬 창업가 1000개사를 발굴해 사업화 자금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고, 로컬 창업 타운도 기존 8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 로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100개 기업에 최대 1억원 규모 수출 패키지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의 AI·디지털 역량 강화 정책도 확대된다. 중기부는 AI 입문 교육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최대 7만2000명 규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2000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1만6000개 사업장에 키오스크·서빙로봇·매출분석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 정책도 재편된다. 기존 플랫폼 협업 분야를 식품·홈리빙·패션·뷰티 등 4대 분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기초 컨설팅 3500개사, 브랜드 고도화 700개사, 홍보 확산 30개사 등 단계별 맞춤 지원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정책은 문화·관광과 연계한 상권 활성화 전략으로 바뀐다. 전통시장을 관광연계형, 로컬 커뮤니티형, 문화 거점형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매년 약 50개 시장을 특색 있는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 정책과 연계해 관광객 유입 확대도 추진한다.
정책의 또 다른 변화는 위기 소상공인 지원 방식의 전환이다. 중기부는 그동안 정책자금 지원이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정책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해 위기 단계에 있는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정보와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폐업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에게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정책을 먼저 안내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약 300만명의 대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위기 징후 알림 서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재기 지원 정책도 확대된다. 폐업 소상공인 점포철거비 지원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되고, 재기지원 상담 과정에서 채무조정·취업 지원 등을 연계하는 원스톱 재기 지원 체계가 운영된다. 새출발지원센터는 기존 30곳에서 78곳으로 확대된다.
소상공인 사회안전망도 강화된다.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은 2024년 3만1000명에서 2026년 4만2000명으로 확대되고, 노란우산공제 납입 한도도 연 1800만원 수준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정책 전달 방식 역시 달라진다. 중기부는 ‘소상공인24’ 플랫폼을 통해 사업자 이력과 업종, 지역 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문자와 메신저로 정책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민간 데이터를 연계해 소상공인 경영 상황을 분석하는 데이터 기반 정책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중기부는 이번 정책 방향을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와 성장 기반 마련, 위기 단계에서의 선제 지원, 데이터 기반 정책 행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