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구 아이엘국제물류 대표이사 사장
중국을 거점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재구 아이엘국제물류 사장은 물류업의 본질은 “단순한 운송이 아니라 고객의 기회와 미래를 연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신뢰’와 ‘신용’이라는 것. 화물 하나에는 고객의 노력과 투자, 그리고 미래의 가치까지 담겨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금 1000만원을 맡길 때는 신용을 따지면서도, 그보다 훨씬 가치가 큰 화물을 아무 생각 없이 맡기는 경우가 있다”며 물류업의 책임성을 강조한다. 이에 그는 불법 물품이나 밀수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선택하면 기업의 신뢰가 무너지고 결국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원칙을 지켜온 결과, 한중 양국세관 당국과 고객사들로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깨끗한 물류회사”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어 물류의 기본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시간, 그리고 안전이라고 말한다. 상품은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장소에 도착해야 비로소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화물의 도착일을 미리 지정하는 운송노선(3일 운송, 4일 운송)을 개발하여 시행하는 한편, 자체 물류 프로그램도 개발해 화물의 위치와 운송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고객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지사를 설치하고 독자의 물류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공연장면.
이 사장은 기업인으로 중국에서 30년 넘게 비즈니스를 하면서 재중대한체육회 활동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외동포청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한인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그는 “세계한인체육대회는 재외동포들이 스포츠맨십으로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환영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재외동포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 즉 예산이나 선수등록 및 자격 검증을 현지 한인 단체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들이 있기에 이런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체육회와 한인사회가 각각 봉사라는 본질에 충실해야지, 사업주도권이나 감투싸움에 함몰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다.
두 번째, 성적에 매달리기보다 젊은 동포 청년들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느끼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존 스포츠 종목 외에 e-스포츠 등 차세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터뷰 도중 이사장은 ‘세계민속촌’을 꺼냈다. 다소 생뚱맞게 들렸지만, 나름 이유가 있어 보였다.
Q. 세계민속촌 건립을 오래전부터 구상했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25만평 규모의 인천 영종도 오성산은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방치된 상태나 다름없다. 이는 인천공항 건설과정에서 토석을 채취하면서 정상 부분이 잘려나간 뒤 현재 절토지로 남아 있는 땅이다. 여기는 항공기 안전문제로 인한 고도제한으로 인해 경제성마저 떨어진 곳이다. 그렇다면 활용할 대안은 없는가.
‘세계민속촌’이라는 테마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최적의 답이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영종도가 단순히 공항을 오가는 통과 지점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연간 7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고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독일 전통 – 옥토버페스트독2024년 9월 21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수도 Munich에서 열린 전통 맥주 및 놀이 축제 Oktoberfest 제189회 개막일에 Paulaner 텐트 안에서 한 웨이트리스가 맥주를 나르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약 6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세계 최대의 민속 축제로 성장했다. (사진: Anna Szilagyi / EPA)
영종도에 이렇다 할 관광지 하나 없는 실정이지 않은가. 재외동포신문사에서 여론을 조성해 나서면 좋을 듯 하다. 특히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주변 관광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민속촌이 건립된다면 환승객 유치는 물론, 여행객들이 꼭 찾고 싶은 필수코스의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Q, 예산은 얼마 정도 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선 인천시에서 부지만 제공한다면 예산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세계 각국 대사관이 150여개 있다. 이들에게 부지를 제공할테니 관심이 있는 나라는 각국의 특성에 맞게 지어서 자신들이 자랑하고 싶은 유무형의 상품을 전시하라고 하면 된다. 최근 한류 파워를 감안할 때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이 이런 제안을 외면하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인천시에서는 최소의 공공시설이나 중소형 공연장, 진입도로 등만 지원해주면 큰 문제가 없다. 예산조성의 문제가 있다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도 되는 일이다. 저의 이런 생각을 중국의 기관장들과 이야기한바 있고, WZ,HB,CS상회 회장 등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관심을 갖더라.
Q.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세계민속촌은 어떤 형태의 문화 공간입니까?
제가 제안하는 세계민속촌은 단순한 전시형 관광지가 아니다. 5대양 6대주의 대표적인 건축물과 생활양식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 문화 체험 공간이다. 각 나라의 전통 가옥과 거리, 생활문화를 테마 구역으로 조성하고, 방문객들은 그 나라의 음식과 의상, 공예, 공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가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각국의 민속 음식을 현지 셰프들이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세계 맛집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 공연과 축제도 상시적으로 열어 관광객들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금상첨화다.
특히 영종도 세계민속촌에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계절별로 개최한다면 영종도는 물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문화축제 강국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에게 일주일 정도의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 환승객들이 2~3시간 동안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Q. 세계민속촌이 건립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우선 세계민속촌이 운영되면 공연, 숙박, 외식,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또 영종도뿐 아니라 인근 송도와 청라, 강화 등 인천 서부권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서비스 산업도 함께 성장하게 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더 나아가 한국 청년들이 세계 문화를 접하고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국제 교류의 장이 형성될 것이다.결국 세계민속촌은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한국과 세계 문화를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 교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