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으로 화재감식 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24일 오전 화재로 총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경보기를 비롯한 안전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25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A양(16)이 숨지고 A양의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당했다. 위층 주민 1명도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급속히 번졌다. 이날 오전 6시 18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1시간 20분 만인 7시 36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화재가 시작된 8층에서 불이 위층으로 옮겨가면서 9층 일부 세대의 창문도 파손됐다.
다소 짧은 시간에 불이 번진 이유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연성 물질’이 많은 것을 꼽았다. 공 교수는 방화문이나 경보기, 방재 설비도 노후화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후 아파트에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려면 구멍을 새로 뚫어야 하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준공 47년 된 대표적인 노후 단지로, 소방시설 미비와 소방차 진입 어려움으로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화재 경보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소란을 통해 화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며, 유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