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자 모니터링 기기가 진화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예측까지 가능하게 하는 환자 모니터링 의료기기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센서,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등이 결합된 차세대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기존 의료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며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환자 모니터링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환자 원격 모니터링 기업 메쥬는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기술력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메쥬는 스마트 패치 기반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환자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병원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가 핵심 자산인 만큼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메쥬는 의료기기 수준의 보안 인증을 통과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암호화 체계를 강화해 해킹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송미혜 CTO는 "스마트 패치가 수집하는 모든 의료 데이터는 플랫폼 전체 구간에서 암호화 처리된다”며 “암호화 키가 없으면 데이터는 단순한 랜덤 숫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해킹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정보로 해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HIPAA(미국 의료정보 보호 규정)와 GDPR(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 인증 등 글로벌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메쥬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병원에 공급하고 관련 플랫폼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다. 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라이브 스튜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상 단위 구독료를 받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병상 수가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에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재활병동과 같이 환자 상태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씽크는 6축 센서를 기반으로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낙상 발생 시 즉시 알림을 전달하며 의료진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환자의 생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반복적인 활력징후 측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치료와 임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병상을 10만 병상 규모로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매출을 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AI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과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자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늘어나는 환자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응급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서비스 자체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기술”이라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 안전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