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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한·브 ‘비판적 리얼리즘’ 조명…상파울루서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개막 - - 2월 19일~3월 1일, 브라질 국립 기관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 개최 - -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감독 공동 조명…군사정권 경험한 양국 영화 비교 - - 37년 만에 브라질서 박광수 작품 본격 상영 4K 복원·35mm 필름 상영 안성기 추모 세션·이정재 출연작 상영 문화외교 의미 확대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3-08 1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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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브라질 한국문화원 김철홍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과 브라질 영화사의 ‘비판적 리얼리즘’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이 막을 올렸다.

브라질 국립 영화기관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Cinemateca Brasileira)는 2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과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이 협력해 추진했다.

관객들이 영화제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회고전은 한국의 박광수 감독과 브라질 ‘시네마 노보운동(Cinema Novo)'를 대표하는 레온 히르츠만(Leon Hirszman) 감독을 공동 조명한다. 군사정권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두 나라 영화가 노동·계급·민주화·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기록하고 비판해왔는지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와 한국 ‘코리안 뉴 웨이브’의 교차 지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박 감독 작품이 브라질에서 상영되는 것은 1989년 제1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칠수와 만수’가 소개된 이후 37년 만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칠수와 만수(1988)’, ‘그들도 우리처럼(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이재수의 난(1999)’과 단편 ‘섬(1981)’, ‘그들도 우리처럼(1982)’ 등 총 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을 통해 산업화 시대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일부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이 35mm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4K 디지털로 복원한 DCP 버전으로 상영되며, 색보정 작업에 감독이 직접 참여했다.

‘이재수의 난’은 35mm 필름 상영으로 진행돼 디지털 이전 시대의 질감을 현지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배우 고(故) 안성기 배우를 기리는 추모 세션도 마련됐다. ‘칠수와 만수’와 ‘그 섬에 가고 싶다’를 통해 한국 영화사의 상징적 배우였던 그의 연기 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브라질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은 배우 이정재 주연의 ‘이재수의 난’도 상영돼 현지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를 관람하는 관객들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는 1949년 설립된 남미 최대 규모의 영화 아카이브 기관으로, 브라질 시청각 유산 보존·연구·상영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 기관이다. 이번 회고전은 상업영화 중심으로 소비돼 온 K-콘텐츠 이미지를 넘어, 한국 영화사의 사회적·역사적 뿌리를 남미에 소개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김철홍  원장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흐름을 남미 대표 영화기관에서 조명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전·예술영화 소개를 확대해 한·브 문화교류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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