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 AI 솔루션들이 상용화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및 의료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임상적 활용 사례를 확대하며 산업 내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IT 기업들이 병원 진료 과정, 국가 검진 정책 등 실제 의료 시스템 속에 기술을 적용하면서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제이엘케이는 자사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실제 진료 과정에 적용되며 응급 대응 체계 고도화에 활용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수도권 동북부 권역을 담당하는 핵심 대학병원으로 응급의료센터와 뇌혈관 질환 전문 진료 인프라를 갖춘 중증 환자 중심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형 응급 의료 수요가 집중되는 환경에서는 신속한 영상 판독과 치료 결정이 환자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이엘케이의 AI 솔루션은 CT와 MR 촬영 직후 병변 영역과 범위를 자동으로 정량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상 기반 분석 결과는 급성기 환자에 대한 혈전용해술 및 혈전제거술 여부 판단 과정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되며 응급실 협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시간이 곧 뇌(Time is Brain)’라는 표현처럼 치료 지연이 신경학적 손상으로 직결되는 질환이다. 자동화된 영상 분석을 통해 초기 판단을 지원함으로써 치료 가능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고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학병원과 같은 고난도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해당 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2026 유럽영상의학회(ECR 2026)’에서 총 21편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의 임상적 가치를 제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유방촬영술 AI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유방밀도 정량화 솔루션 ‘스코어카드’, 흉부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등을 활용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발표된 연구 가운데 13편은 구연 발표, 8편은 포스터 발표로 채택되며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탈리아 트레비소 지역 보건기관 연구팀은 여성 약 6만7000여 명의 유방촬영술 데이터를 분석해 루닛 인사이트 MMG의 위험도 평가 기능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실제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위험도 점수는 첫 검진 대비 두 번째 검진에서 크게 상승한 반면 정상 판정을 유지한 그룹에서는 점수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AI 기반 위험도 분석이 향후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팀은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간격암 사례 분석 과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AI가 간격암 사례 가운데 전문의의 정밀 검토가 필요한 사례를 구분하는 데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병원 연구팀은 유방밀도 정량화 솔루션 ‘스코어카드’를 활용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극고밀도 유방으로 분류된 여성에게 MRI 추가 검진을 시행한 결과, 진행성 유방암 발생률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I 기반 정량 분석 기술이 실제 검진 전략 개선과 임상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호주 정부의 폐암 조기 검진 정책을 기반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약 93만 명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폐암 조기 검진 프로그램(NLCSP)을 국가 보건 전략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영상 판독과 데이터 분석 수요가 발생하면서 AI 기반 판독 솔루션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지 의료 유통사 파라곤케어와 협력해 호주 전역 300개 이상 영상센터 판독을 담당하는 허브 기관 ‘Lungscreen Australia’에 폐암 검진 AI 솔루션 ‘AVIEW LCS Plus’를 공급했다. 여기에 서호주 최대 민간 영상 네트워크인 PRC까지 추가 확보하면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로써 코어라인소프트는 호주 전역 약 400여 개 영상센터와 연결되는 검진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장비 공급을 넘어 국가 검진 시스템과 연결되는 ‘락인(Lock-in) 효과’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호주 폐암 검진 프로그램은 2025년 초기 스크리닝 이후 2026년부터 정기 추적 검사 체계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향후 영상 데이터와 검사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어라인소프트의 AVIEW LCS Plus는 한 번의 CT 촬영으로 폐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까지 동시 분석하는 기능을 갖춰 다질환 관리 모델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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