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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07 휴머노이드 한·미·중 삼국지 최종 승자는 - - 하드웨어·AI·물량 경쟁… 한·미·중 기술 삼국지 본격화 - - 생산라인 진입한 휴머노이드, 산업 판도는 물론 인류 역사 바꾸는 게임체인저 - - 인간과 로봇 협업 시대 개막… 2026년 인류와 로봇 함께 한 역사적 원년 되나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2-22 0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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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재외기자


1920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가 희곡 'R.U.R'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세상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먼 미래의 공상으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 로봇은 이제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강철 노동자'가 되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특히 인간의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한·미·중의 기술 전쟁은 흡사 고대 삼국지의 패권 다툼을 방불케 한다.

선봉에 선 것은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다. 지난  달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아틀라스는 56개의 관절을 자유자재로 꺾으며 50㎏의 육중한 부품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백덤블링까지 소화하는 이 '괴력의 숙련공'은 정밀 하드웨어 제어의 정점이라 불릴 만하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이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해, 인간이 기피하는 고열과 분진 속의 용접 작업이나 정밀한 조립 공정을 맡길 계획이다. "하드웨어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옵티머스'는 '물량'과 '복제'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당 2만 달러라는, 자동차 한 대 값도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아틀라스보다 힘은 약할지언정, 테슬라의 강점은 '뇌'에 있다. 수만 대의 로봇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한 번으로 동시에 숙련된 기술을 습득한다. 한 대가 배우면 모두가 아는 구조다.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테슬라는 '가성비' 좋은 보급형 기능공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중국의 '유니트리'가 가세하며 판을 흔들고 있다. 1만 6천 달러라는 '가격 파괴' 모델을 들고나온 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중국 전기차 거인 BYD까지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으니, 이제 로봇 전쟁은 '피지컬(하드웨어)'과 '브레인(소프트웨어)' 그리고 '규모의 경제'가 맞붙는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신형 아틀라스의 모습. 왼쪽은 신형 아틀라스 시제품이고 오른쪽이 차세대 모델이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800미터 계주에 비유한다면, 지금은 테슬라와 중국이 데이터의 힘을 빌려 조금 앞서가는 형국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제조 현장에서 다져온 현대차의 정밀 공정 노하우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이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빨리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고 치지 않는 똑똑한 노동자'를 만드느냐에 달렸다. 먼 훗날 역사는 2026년을 인류와 로봇이 공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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