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기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화장품 제조회사 ㈜비나우, AI·엔터테크 분야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개 기업이 2025년 새롭게 유니콘기업에 진입했다.
신규 유니콘이 AI반도체·제조·콘텐츠테크로 확장됐다는 점은 국내 벤처 생태계가 B2C 플랫폼 중심에서 기술·실물 기반 산업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과 유니콘기업 현황을 발표하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특히 민간 출자의 증가가 펀드 결성 확대를 이끌었다”고 13일 밝혔다.
벤처투자 14%↑·펀드 34%↑...증가분 ‘하반기’ 집중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6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786억원(14.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5조9371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하반기에 집중됐다. 2025년 상반기 투자액은 5조7380억원(+4.6%), 하반기는 7조8864억원(+22.0%)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분 1조6786억원 가운데 1조4262억원이 하반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이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당 투자금액도 15억9000만원으로 전년(14.2억원) 대비 12.3% 늘었다.
펀드 결성도 동반 확대됐다. 2025년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14조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265억원(34.1%) 증가했다. 결성 펀드 수는 894개로 10.2% 증가했고, 펀드당 평균 결성금액은 160억원으로 21.6% 늘었다. 하반기 결성액은 7조9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해 펀드 결성 역시 하반기 쏠림이 확인된다.
‘민간 자금’이 판 키웠다...연금·공제회 출자 165%↑
펀드 결성 확대의 핵심 동력은 민간 자금으로 나타났다. 2025년 벤처펀드 출자에서 정책금융은 2조7407억원(비중 19.2%), 민간부문은 11조5261억원(비중 80.8%)으로 집계됐다.
민간부문 출자금은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연금·공제회 출자금이 9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0% 급증했고, 일반법인은 3조7220억원으로 61.5% 증가했다. 금융기관(산은 제외)도 3조7274억원으로 28.6% 늘었다.
중기부는 하반기 투자·펀드 결성 증가와 연금·공제회 등 안정적 투자 주체의 확대에 대해 국내외 금리 인하 흐름과 새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은 ICT·바이오·기계...투자 무게중심 ‘실물’로 이동
업종별 투자 흐름도 변화를 보였다. 2025년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은 ICT서비스(20.8%), 바이오·의료(17.4%), 전기·기계·장비(14.6%)로, 전체 투자금액의 52.8%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5년 기준 상위 3개 업종 집중도는 2021년 59.6%에서 2025년 52.8%로 낮아지는 추세다.
증가률을 보면 게임이 69.4%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는 2만3715억원으로 29.1% 증가하며 증가액(+5340억원)이 가장 컸다. 반면 ICT서비스 투자액은 2조8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중기부는 이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정보서비스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ICT제조, 전기·기계·장비 등 실물 분야 투자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초기보다 후기기업 선호
업력별 투자에서는 후기기업 선호가 강화됐다. 2025년 벤처투자 중 창업 7년 이내 기업 투자액은 6조2088억원(45.6%), 창업 7년 초과 기업은 7조4156억원(54.4%)이다.
후기기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하며 1조원 이상 늘었고, 비중도 2.1%p 상승했다. 초기(3년 이내) 기업 투자액은 2조2666억원으로 1.9% 증가에 그쳤고, 비중은 16.6%로 낮아졌다.
이는 “검증된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다만 초기 투자 위축은 혁신 씨앗 단계의 자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 보완의 핵심 지점으로 꼽힌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를 전년 대비 2배 확대(’25년 1000억원→’26년 2000억원)하고, 3333억원 이상 전용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니콘 27개...‘플랫폼 편중’에서 ‘기술 확장’으로
2025년 12월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은 총 27개사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전자상거래 8개사가 가장 많고, 화장품·핀테크가 각 3개사, AI반도체·데이터·여행숙박·클라우드가 각 2개사다.
창업 이후 유니콘 성장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7년 8개월로 조사됐다. 특히 2025년 신규 유니콘 4개사는 AI반도체(리벨리온·퓨리오사AI), 화장품(비나우), AI·엔터테크(갤럭시코퍼레이션)로 구성됐다.
중기부는 이전에는 B2C 플랫폼 기반 기업이 다수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 확인된 유니콘은 AI반도체·데이터·핀테크·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까지 도약하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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