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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2-15 15: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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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반찬인 김이 최근 해외 수출 증가로 인해 국내 가격이 2년 전 대비 50% 가량 인상되었다. [AI  이미지]


매일 식탁에 오르던 ‘국민 반찬’ 김이 이제는 귀한 몸 대접을 받는 ‘금(金)김’이 됐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수출 물량이 폭증하면서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장당 150원을 돌파했다.

일본 노리(Nori) 밀어낸 김(Gim)…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김의 비결

과거 해외 마트에서 일본식 명칭인 '노리(Nori)'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던 김은 이제 당당히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딴 '김(Gim)'으로 제 이름을 찾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국제 표준 명칭 확립에 공을 들인 결과, 전 세계 소비자들이 김을 일본식 스낵이 아닌 한국 고유의 고품질 식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 김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가별로 특색이 뚜렷하다.

우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김을 밥반찬이 아닌 고단백·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식하고 있다. 감자칩이나 초콜릿을 대체하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태국의 경우 한국산 마른김을 수입해 현지 입맛에 맞는 김 스낵으로 2차 가공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재수출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막대한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조미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안주나 간식용으로도 큰 인기를 끈다.

한편 중동 지역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김이 프리미엄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뻗어 나가는 '검은 반도체'의 위상은 한국 김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2년 전보다 50% 급등… 수출 호조에 국내 재고는 '바닥'

지난 2월 2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순 기준 마른김(중품)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1515원을 기록했다. 10장 단위 소매가가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가격 집계 이후 처음이며, 이는 2년 전보다 50% 가까이 치솟은 금액이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의 주범은 역설적이게도 '수출 대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억 699만 속(1속=100장)에 달했다. 국가별 물량 기준으로는 일본(18.6%), 중국(17.5%), 태국(13.6%), 미국(13.3%), 러시아(9.8%), 대만(5.1%) 순이었다. 1년 내내 이어진 수출 호조로 국내 내수용 재고까지 모두 소진된 상태다.

대기업들 육상 양식 투자… '슈링크플레이션'에 소비자 불만

한국인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반찬 '김' [AI 이미지]


국내 식품 기업들도 공세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60여 개국에 '비비고 김'을, 동원F&B는 30여 개국에 '양반김'을 수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대상은 국내 양식 김의 수급 안정과 고품질 품종 선발을 위해 육상 양식 시스템 상용화에 350억 원을 투자했다. 오리온과 풀무원 등도 김 생산 및 수출에 적극 합류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뛰자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식탁용 조미김 용량을 기존 5g에서 4g으로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김 생산량 확대와 소비자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수출 증가가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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