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AI 활용애 의료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진료 환경 혁신을 도모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등이 AI를 활용한 의료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최근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한 환자의 안전성과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 AI 관상동맥 혈류분석 시스템 '뮤에프알(μFR AngioPlus Core)'을 도입했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혈류가 감소하면 가슴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관상동맥이 눈에 띄게 좁아 보이더라도 실제 혈류 장애가 없는 경우가 있는 반면 겉보기에는 심하지 않아 보여도 혈류가 크게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서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보다 실제로 혈류 장애가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실제 혈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 안으로 가느다란 와이어를 삽입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침습적 검사가 시행돼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또 관상동맥 협착이 70~80% 이상으로 보이면 중재시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는 시술자의 경험과 육안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뮤에프알은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만으로 혈류 상태를 약 1분 이내에 수치화해 분석하는 비침습적 검사다.
추가 시술이나 통증 없이도 중재시술이 실제로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 응급환자나 고위험 환자군에게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침습적 절차나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적어 환자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웠던 스텐트 시술 여부나 위치 결정 역시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뮤에프알 시스템은 관상동맥 혈류 상태를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해 보다 정확한 치료 결정을 돕는다.
일반적으로 μFR 값이 기준치로 활용되는 0.8 전후를 참고해 스텐트 시술 또는 약물치료 여부를 판단하며 이 수치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과 병변 특성 등 임상 정보를 함께 종합해, 불필요한 시술은 줄이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맞춤형 중재시술(PCI)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환자 안전성과 치료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순환기내과 조정래 교수는 "뮤에프알 도입으로 진단 효율성은 물론 환자 안전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눈으로 보이는 협착이 아니라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술은 줄이고 환자에게 꼭 맞는 치료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최근 의료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의료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는 병원장 직속기구로 급변하는 의료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센터는 △병원 전반의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운영 총괄 체계 구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병원 운영환경 조성 △의료원의 표준화된 디지털 운영 기준 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차세대 의료 AI 시스템 도입, 디지털 기반 신의료기술 도입, 의료 데이터 활용 고도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진료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일산백병원은 이번 센터 신설을 통해 진료 현장과 행정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환자 중심의 스마트 의료환경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초대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장에는 순환기내과 조성우 교수가 임명됐다. 조성우 센터장은 임상 경험과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병원 디지털 전환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최원주 원장은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는 병원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조직"이라며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혁신을 통해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최근 원내 농천홀에서 'AI 위원회 및 MJAX 어벤져스 사업단 발족식과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AI를 병원 운영과 진료 전반에 적용하는 AX(AI Transformation) 비전과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도입 선언을 넘어 전사적 거버넌스와 현장 중심 실행 조직을 동시에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왕준 이사장은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의료를 포함한 모든 사회 시스템이 근본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AI 시대에 병원이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 것인가가 지금 의료계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의료기관이 AI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명지병원의 선제적 시도가 의료 현장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지병원은 AI를 특정 부서나 일부 전문가만의 과제가 아닌 전사적 과제로 설정하고 전 부서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로 AI 위원회를 출범했다.
동시에 진료·행정·지원 부서를 아우르는 참여형 현장 조직인 'MJAX 어벤져스'를 구성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특히 'AX'라는 개념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병원 전반의 가치와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의료 현장이 AI 도입의 주체가 돼 현장 중심의 새로운 의료 혁신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이사장은 "AI는 결국 의료 현장에서 완성되는 기술"이라며 "전사적 관심과 현장 중심 실행이 맞물린다면 향후 3년 내 명지병원은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열린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병원 AX 시대, 의료의 본질과 생존 전략'을 주제로 의료 AI의 실제 적용 방안이 논의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차원철 디지털혁신센터장이 임상 현장 중심의 의료 디지털 혁신 전략을 소개했고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가 병원 데이터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버린 온톨로지 기반 AX 전략을 제시했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이형철 헬스케어AI연구부원장이 Agentic AI를 활용한 차세대 헬스케어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명지병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사적인 AX 마인드 확산과 함께 단계별 실행 과제를 구체화하고 실무 중심의 추진과 전략적 논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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