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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피지컬 AI 시대’ 앞당기는 현대차…정의선 ‘인재전략’으로 승부수 - - 테슬라 오토파일럿·옵티머스 총괄 출신 밀란 코박, 현대차그룹 자문 합류 - -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전면 배치…AVP 본부장·포티투닷 대표 선임 - - 정의선 “AI 역량 충분치 않다”…파트너십·인재 영입으로 격차 줄이기 자율주행·로보틱스 양산 가속…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1-26 1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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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무쿤단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새해초부터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핵심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AI 역량 부족을 “뼈 아픈 반성”으로 언급하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이후 인재·조직 전열을 빠르게 정비하는 흐름이다.

현대차그룹은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 전문가인 밀란 코박(Milan Kovac)을 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박사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및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차량 플랫폼 전략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를 넘어 AI 기반 모빌리티·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옵티머스’ 총괄 영입...보스턴다이내믹스와 결합

밀란 코박은 2016년 테슬라에 입사해 최근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소개됐다. 특히 2019~2022년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며 2세대 오토파일럿 개발을 주도했고, 테슬라의 컴퓨터 비전 중심 자율주행 풀스택 구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후 2022년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로봇 개발을 총괄했으며, 2024년에는 테슬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SNS X를 통해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기여해줘 감사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코박이 앞으로 그룹 미래사업 대응을 위한 전략 및 기술, 피지컬 AI, 지능형 로봇 개발과 양산 가속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합류한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영역을 단순 연구개발 수준이 아니라 사업화·양산 단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 전면 배치...자율주행 SW ‘양산형’으로

현대차그룹의 인재전략은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박민우 박사를 AVP 본부장(사장) 및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은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그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개발 조직에 초창기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박 사장을 차량 플랫폼(AVP)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포티투닷을 동시에 맡기는 구조로 배치한 것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실제 양산 적용과 제품 경쟁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인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왼쪽), 테슬라 출신으로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 전문가인 밀란 코박. [현대차]


정의선 “AI 역량 충분치 않다”...‘파트너와 과감 협력’ 선언 이후 속도

현대차그룹의 연쇄 영입은 정의선 회장의 발언과도 맞물린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우위를 선점한 데 비해, 우리 역량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 회장의 발언인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AI 투자와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한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물리적 제품의 설계·제조 역량을 강조하며,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히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테크기업 출신 핵심 인재를 전면 배치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데려오는 수준’을 넘어 AI 전환의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구조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지컬 AI 경쟁, 결국 ‘현장 적용력’...현대차는 적용 산업군이 넓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시대의 유력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뿐 아니라 제조·물류·서비스 등 로보틱스와 AI 기술이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지능을 넘어, 로봇·차량·기계 등 물리적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서 학습하고 움직이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AI로 확장되는 개념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인지·판단·제어)과 로보틱스(보행·조작·작업)의 기술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결국 기업 경쟁력은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현장에 적용하고 양산하는 힘”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밀란 코박은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가이자 리더”라며 “그의 합류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I·로보틱스 융합을 통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한층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온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의 투자 가속은 이제 인재·조직 측면에서 실행 단계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향후 관건은 이 전략이 실제로 차량·로봇 제품 경쟁력, 그리고 양산 및 사업화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차그룹이 ‘AI 전환’이라는 글로벌 제조업의 최대 과제 앞에서, 올해를 승부의 분기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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