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지피티 광고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출발점이 검색창에서 대화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오픈AI가 챗지피티에 광고를 도입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픈AI는 최근 미국에서 챗지피티의 광고를 시험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로그인한 성인 사용자이며, 우선 쳇지피티 무료 이용자와 저가형 요금제인 고(Go) 이용자에게 앞으로 몇 주 안에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광고는 기존 배너처럼 화면을 크게 차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대화를 통해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받은 다음, 답변 하단에 스폰서 상품이나 서비스가 별도의 영역으로 분리돼 노출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오픈AI는 이 광고가 “현재 대화와 관련성이 있을 때만 나타나며, 광고임을 명확히 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신뢰’다. 챗지피티는 검색엔진보다 더 개인적인 질문이 오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광고가 대화 경험을 해치거나 사용자가 불쾌감을 느끼는 순간 서비스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오픈AI는 광고가 답변 내용을 바꾸지 않도록 분리해 운영하며, 광고가 표시된 이유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가 원치 않는 광고를 숨기거나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민감한 주제에 대한 제한도 명확히 했다. 오픈AI는 18세 미만 사용자를 광고 테스트에서 제외하고, 건강·정신건강·정치 등 민감한 주제 주변에는 광고 노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은 검색창에서 시작됐다. 소비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고, 그중 광고나 상위 노출 상품을 클릭해 비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챗지피티에서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명을 검색하기보다 예산, 용도, 기능, 적합성 등을 한 번에 길게 묻는다. 이 과정에서 광고는 키워드 기반 검색광고처럼 단순히 노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대화 속에서 구매 후보군에 포함되는 경쟁을 하게 된다.
즉, 앞으로는 광고를 잘 집행하는 브랜드보다 “대화 속에서 설득될 만한 상품”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 소비자가 챗지피티에 “가볍고 오래가는 무선 이어폰을 추천해달라”고 물으면, 단순히 가장 많이 팔린 제품보다 사용자의 조건에 맞는 제품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광고는 그 답변의 끝에서 ‘관련 스폰서 상품’ 형태로 등장한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챗지피티 같은 대화형 플랫폼에서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제품 옵션과 재고, 배송·반품 정책, 후기의 신뢰도, 스펙 정보까지 정확하게 제공돼야 한다. 소비자가 대화로 비교하며 꼼꼼하게 따지기 때문에, 정보가 빈약한 상품은 광고를 집행해도 선택받기 어렵다. 단순 클릭 기반 성과 측정만으로는 실제 효과를 정확히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챗지피티는 검색엔진과 달리 사용자의 고민과 상황이 더 깊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개인화 광고가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소비자에게 “AI가 내 정보를 읽고 제품을 팔고 있다”는 불편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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