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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1-25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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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주캄보디아대사(가운데 검은색 셔츠)가 유적복원 전문가들과 함께 앙코르와트 복원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세계인의 유산,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가 이제 한국의 기술력과 자부심이 깃든 'K-복원'의 상징적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1월 16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앙코르유적 프레아 피투 사원과 코끼리테라스 보존·복원 2차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2014년 첫발을 뗀 이후 10년 동안 이어진 한·캄 문화 협력이 마침내 커다란 결실을 본 것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1월 16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앙코르유적 프레아 피투 사원과 코끼리테라스 보존·복원 2차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단순한 보수를 넘어선 '기술 전수'의 현장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이번 2차 사업(2019~2026)은 단순히 무너진 돌을 쌓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코이카는 ▲프레아 피투 사원군과 코끼리 테라스의 정밀 보존·복원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압사라청(유적 관리 전담 기구)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 ▲고성능 석재 가공 및 분석 장비 지원 등을 병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과학적 복원'이다. 한국의 정교한 기술력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이 유적 복원에 도입되면서,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자국의 문화유산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았다.

행 뽀우 압사라청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현장 중심 교육은 우리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 유적지에 세워진 홍보관 눈길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성과는 현지에 조성된 '홍보관'이다. 앙코르 유적지 한복판에 우리 정부의 보존·복원 노력을 알리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면서, 이곳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자긍심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문화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김창룡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이 프레아 피투 사원과 코끼리 테라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사업이 양국 우호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앙코르 유적내에 설치된 프레아 피투 사원 홍보관 [박정연 재외기자]


'문화 ODA'의 중심에 선 코이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이 단순한 원조국을 넘어, 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국제적 리더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코이카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문정 코이카 캄보디아 소장은 "문화유산 보존을 매개로 한 협력은 국가 간의 마음을 잇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앞으로도 K-복원 기술을 통해 국제 사회의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 년의 세월을 견딘 앙코르의 석조물 사이로 한국의 기술과 정성이 스며들고 있다. 10년의 여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캄보디아의 붉은 흙 위에서 꽃피운 'K-복원'의 향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인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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