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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서봉(瑞峰)’, 한중 오가며 우뚝 서는 그 날까지... - - 중국 톈진에 사업장 둔 ‘서봉전자’, 창원연구소 개소 - - LG전자 1차 협력사로 韓中 오가며 사업 펼친 ‘신원칠 회장’ - - 오는 3월 톈진에도 연구소 마련, “한·중 윈윈 전략” 구사 “협력사 자체 R&D 및 기술대응 역량 요구, 글로벌 추세”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1-24 08: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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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구소 개소와 더불어, 오는 3월 톈진연구소를 마련해 한중 간 윈윈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는 신원칠 서봉전자 회장이 지난 1월 15일 경남 창원 소재 SK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창원연구소 앞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국 톈진에 사업장을 둔 서봉전자가 지난 1월 15일 창원연구소를 개소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지난 1월 15일 오후2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SK테크노파크 9층에 위치한 서봉전자 창원연구소 개소식 현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 앞에는 축하 메시지를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차례로 펜을 들었고, 오랜 기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신원칠 회장이 분주한 걸음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정식 명칭은 서봉(천진)전자유한공사. 중국 톈진(천진)에 공장과 본사를 두고 에어컨, 전자렌지 등 가전을 생산하는 LG전자 1차 협력사다.

초대장을 받고 서울에서 KTX로 3시간여 걸려 행사장에 도착한 기자는, 깔끔하게 새 단장을 한 연구소 내부를 둘러본뒤 신 회장에게 창원에 연구소를 개소하게 된 배경부터 물었다.

“지금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R&D(연구개발)를 가지지 않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 급하게 R&D 연구소를 내게 됐습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답을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협력사 환경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LG가 협력사에 요구하는 역량이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개발과 기술 대응 능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서둘러 연구소를 내게 됐다”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톈진에도 연구소를 준비해 오는 3월 1일자로 개발실을 R&D 연구소로 승격해 자체 연구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 간에 윈윈전략을 통해 국제정세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어컨, 전자렌지 등 가전 쪽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라는 그는, 이곳 창원연구소에선 LG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해 향후 6~7명으로 연구인력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톈진 쪽은 연구소장을 포함해 현지 인력과 추가채용을 통해 7~8명 정도로 꾸릴 예정이다. 곁에 있던 이왕규 톈진연구소장이 거들었다. 이 소장은 “30년 전에 개발업무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자동화 개발 및 생산관리를 했다”면서 “향후 LG전자 관련 가전제품과, 서봉전자가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헬스기구 등의 제품 개발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구소 개소는 지난해초부터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연구소 공간을 경매로 확보한 뒤, 한동안 비워두었다가 10월 들어 상황이 구체화되면서 개소를 서둘렀다.

그 배경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단가 경쟁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신 회장은 전했다. 전자레인지 인버터 등 일부 품목에서 중국 업체가 개발과 샘플 대응을 앞세워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신 회장이 자신하는 점은 ‘제조 경쟁력’이다. “제조는 우리가 중국 업체보다 더 생산성이 높다”고 그는 자신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간 자동화에 약 20억 원을 투자했고, 오는 3월까지 “28명이 하던 것을 4분의 1 수준인 7명이 할 수 있도록 공정을 바꾸겠다”고 했다.

신원칠 회장이 창원연구소 개소식에서 회사소개를 하는 모습.


테이프커팅 식이 있은 뒤 회사 소개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무인로봇 기반 공정과 라인별 공급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실행할 제조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덧붙여 창원연구소를 끌고갈 백종근 소장은 “돌봄 로봇, 공기청정기, 마사지기, 발전기, 자동차용 모터 컨트롤 등의 개발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니라 제품과 기술을 설계하는 개발 중심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축사자로 나선 임덕영 칠성산업㈜ 사장에게 그간 지켜봐온 신 회장에 대해 묻자, 망설임 없이 “관리의 신”이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임 사장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LG전자 톈진법인에서 구매 담당으로 근무했는데, 그때부터 신 회장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신 회장이 QCD(품질·비용·납기) 기준을 흔들지 않았고, LG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왔다”면서 현장에서 쌓아온 실행력이 지금의 서봉전자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서봉전자’가 걸어온 길...

미리 준비한 영상을 곁들여 서봉전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서봉전자는 중국에서 LG전자와 동반 성장해 온 PCB(인쇄회로기판) 조립 선도업체로서, 2003년 1월 설립돼 중국 내 톈진과 칭다오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톈진에서는 LG 사내 공장과 조립라인을 포함해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제품군은 에어컨·전자렌지 등 가전 부품 영역을 중심으로 한다. 지난해 에어컨과 전자렌지 분야에서 7억2000만 위안(한화 약 29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를 소개하는 신 회장의 어투에는 ‘확신’과 함께 ‘겸손’이 자연스레 묻어났다. 그가 평소 자주 꺼내는 단어는 다름아닌 “덕분”이라는 말. 신 회장은 이날 “발 벗고 뛰겠다”는 표현을 여러차례 했다.

그의 서봉전자는 이제 창원에서, 그리고 톈진에서 R&D로 다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닙니다. LG 덕분이고, 직원들 덕분이고, 아내 덕분입니다. 이제는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줄 차례입니다.”

지난해 가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다.

지난 1월15일 경남 창원 소재 SK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서봉전자 창원연구소 개소식장.  

만리장성에서 진행된 서봉전자 2025년 관리자 야유회 모습. [서봉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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