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수출은 70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2월 수출도 696억 달러로 13.4% 늘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거시 지표는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강해졌음을 보여주지만, 섬유·패션·뷰티 업종 내부에서는 ‘품목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화장품은 연간·12월 모두 사상 최고를 새로 쓴 반면, 섬유는 연간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화장품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반명 섬유패션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사진=AI생성이미지
산업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이 2025년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였던 2024년 102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최근 5년 추이에서도 2024년 이후 증가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특히 12월 화장품 수출은 10.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하며 12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자료가 제시한 배경은 ‘K-뷰티 수요 증가’다. 즉, 화장품은 2025년 수출 회복이 하반기에 집중된 거시 흐름을 ‘상회’하는 속도로 올라탄 품목으로 분류된다. 농수산식품과 함께 유망품목으로 언급되며, 10년 연속 플러스 성장(농수산식품)과 함께 “10% 이상 성장(화장품)”이라는 표현이 붙었다는 점은, 화장품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수요 기반 위에서 확장 중이라는 정책·통계 작성기관의 해석을 보여준다.
반대로 섬유는 2025년 연간 수출이 96.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2024년에도 104.6억 달러로 4.1% 줄었던 데 이어,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12월 섬유 수출은 8.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해 낙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증가 전환에는 실패했다.
자료가 제시한 섬유 부진 요인은 명확하다. 한국산 의류 수요가 K-콘텐츠 영향 등으로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국 점유율 확대와 가격경쟁 심화, 재고조정에 따른 신규주문 감소가 겹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2025년 섬유가 ‘수요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격·점유율·재고’라는 산업 구조 요인에 동시에 눌렸음을 의미한다.
주요 시장 흐름도 보수적으로 읽힌다. 연간 기준 섬유 수출은 인도 31.6억 달러(전년 대비 9.9% 감소), 중국 13.7억 달러(3.9% 감소), 미국 12.7억 달러(4.5% 감소)로 제시돼 3대 시장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12월만 놓고 보면 인도 2.3억 달러(0.5% 증가), 중국 1.2억 달러(9.1% 증가), 미국 1.0억 달러(7.0% 증가)로 일부 반등이 나타났지만, 연간 감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즉 12월의 ‘소폭 회복 신호’는 있었으나, 산업 전반이 회복 국면으로 넘어갔다고 보기는 이르다.
섬유 통계의 약세가 곧바로 패션 완제품 전반의 부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료 자체도 K-콘텐츠 영향으로 한국산 의류 수요가 호조였다고 적시한다. 다만 수출 실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가격경쟁 심화와 재고조정이 더 큰 변수로 작동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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