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중국한국인화북연합회는 2025년 12월 23일,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위치한 자하문 식당에서 ‘2025 항일독립운동사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재중국한국인화북연합회(회장 박기락)는 2025년 12월 23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위치한 자하문 식당에서 ‘2025 항일독립운동사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회는 ‘일제의 대륙침략정책 속 한인의 이주-내몽골에서 화북으로’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한인 이주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되짚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주중한국대사관, 재외동포청, 민주평통베이징협의회, 북경한국인회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재중국한국인화북연합회 소속 지역회장들(북경 서만교 회장, 천진 신은식 회장, 우루무치 김지민 회장, 석가장 한소망 회장, 백지민 고문 등)와 민주평통베이징협의회 자문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중서부연합회 이후진 회장, 청도한국인회 양재경 회장, 제남한국인회 양기경 회장도 참석해 화북연합회를 응원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국가보훈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관 양지선 박사는 ▲일본의 만몽정책 ▲한인의 내몽골 이주 ▲일본의 화북분리정책과 전략 ▲한인의 이주 외 지위에 대해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강연에서 일본의 만몽정책과 화북분리 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륙침략정책 추진 과정속에서 한인들의 중국 이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제국주의 환경 속에서 살펴보았다.
양 연구원은 “만주와 화북 지역으로 이동한 한인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정착하며 지역사회 하층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며 " 이러한 역사적 과정 속에서 형성된 한인에 대한 인식과 기억은 해방 이후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고,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랜 단절 이후 변화한 현실 속에서 과거의 인식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면서 상호 이해의 간극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감정적 접근이 아닌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상호 인식을 넓혀가는 노력이 한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이 화북 지역 한인 역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음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 참석자는 “만주, 즉 동북지역의 한인 이주와 독립운동사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화북 지역이 일본의 대륙침략 전략에서 차지했던 중요성과 그 기반 위에서 전개된 한인 이주 역사에 대해서는 교육과 연구에서 생략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회가 끝난 뒤에는 만찬을 겸한 교류의 시간이 마련돼,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강연 내용을 공유하고 화북 지역 한인 사회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