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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0 20년 기다림, 고향의 향기로 네팔을 찾다 - - 양양 킹스양조장, ‘산돌배주’ 네팔 수출 - - 20년의 기다림, 산비탈서 빚은 한 잔 - - ‘상품 아닌 새해 안부 인사이자 선물’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1-12 1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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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병오년 새해 히말라야 산을 힘차게 오르는 말들의 모습

설악산 오색 약수와 함께 양양군 대표 약수인 갈천 약수터 인근 킹스 농업회사법인 양조장 전경


타향살이의 그리움은 때론 바람 냄새에서 시작된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삶을 일구는 교민들에게 ‘고향의 향기’는 기억의 가장 깊은 층을 건드린다.

강원도 두메산골의 흙내음과 가을 산길에서 맡던 산돌배의 알싸한 향. 그 향수를 오롯이 담은 전통주가 20년의 기다림끝에 2026년 새해, 만년설이 병풍처럼 펼쳐진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로 향한다.

전통주 전문기업 양양 농업회사법인 킹스(대표 김종환) 양조장은 2026년 네팔 교민사회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산돌배주’를 첫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익성 높은 미국·일본 시장의 제안을 뒤로하고, 상대적으로 시장 기반이 약한 네팔을 첫 행선지로 택한 배경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산돌배주는 공장형 대량 생산 술과 결이 다르다. 킹스양조장은 강원도 3000평 임야의 산비탈에 야생 산돌배를 접목해 재배해 왔고, 20년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얻은 첫 수확물로 증류와 오랜 침출 숙성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다.

네팔 수출을 앞두고 있는 양양 산돌배주

강원도 야생 산돌배


기자는 강원 산간 출신이라면 익숙한 기억이 있다. 가을 산행길 계곡가에서 돌배를 따 소주를 붓고, ‘백일’의 시간을 기다려 맛보던 투박한 술. 킹스양조장은 이 ‘시골의 맛’을 증류 과정과 전통 옹기 침출 숙성 방식으로 재해석해 깊고 부드러운 풍미로 구현해 냈다고 전했다. 지역의 생활문화에 뿌리를 둔 이른바 ‘진또베기’ 민속주를 표방한다.

‘산사람이 산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네팔을 택한 이유

품질이 알려지며 미국과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하지만 킹스양조장의 첫 수출지는 네팔로 결정됐다. 과거 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했던 대표의 이력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킹스양조장 관계자는 “돈을 좇았다면 선진국 시장으로 갔겠지만, 히말라야에서 삶을 꾸리는 교민들의 목마름을 먼저 채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 술은 상품이기 이전에, 산사람이 산사람에게 보내는 새해 안부 인사”라고 말했다.

양양킹스농업회사법인 양조장 내부 시설 모습

산돌배주가 전통 옹기에서 침출 방식으로 숙성중이다


네팔은 트레킹과 산악 문화로 한국인 교민과 체류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양조장측은 “히말라야의 웅장함 속에 살지만, 마음 한구석엔 항상 한국의 산과 계곡, 고향 냄새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 감정을 위로하는 한 잔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6년, 히말라야에 퍼질 ‘위로의 건배’

킹스양조장은 2026년 첫 선적을 앞두고, 산돌배주를 “단순한 주류를 넘어 교민사회에 전하는 위로의 매개”로 규정했다. 타국에서 치열한 하루를 마친 교민들의 저녁 식탁 위에,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기와 기억을 불러오는 한 잔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다. 가장 한국적인 자연의 생명력을 담았다는 그 술이, 머지않아 네팔 교민들의 잔 위에서 진한 고향의 향기로 피어오를 전망이다.

설악산 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중인 김종환 킹스 농업회사법인 대표 모습

킹스양조장 김종환 대표 부부가 네팔 관계자와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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