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도어] 케이투코리아 지철종 사장
이상기후가 변수…강보합 속 수익성·유연성 전략
2026년 아웃도어 업계는 전년 대비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2024년과 2025년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과 2025년까지 이어진 부진 국면을 지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겠지만 물량 확대나 공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브랜드는 내년 겨울 물량 역시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생산 물량을 줄인 만큼 올해 생산 물량은 예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소폭 조정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전략 역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은 내수 경기 침체로 소비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러닝 트렌드의 인기는 이어졌다. 길어진 여름과 따뜻해진 겨울 등 변덕스러운 기후 변화로 수요 예측이 어려웠고 계절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전통적인 시즌 운영 방식의 한계도 뚜렷해졌다. 이는 재고 부담과 매출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대비 가치와 활용도를 중시하는 선택적 소비가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브랜드력과 제품 경쟁력이 명확한 기업 중심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시장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2026년 아웃도어 업계는 이상 기후와 함께 오프라인 체험형 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길어진 여름과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기간이 긴 상품군과 간절기, 길어진 여름에 대응하는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품 기획과 물량 운영의 유연성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소비 환경이 보편화된 만큼 오프라인 접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매장뿐 아니라 이동식 팝업, 체험형 캠페인 등 다양한 오프라인 형태를 통해 착용감과 기능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러닝 트렌드는 2026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 측면에서는 등산과 하이킹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 친화적이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그래놀라코어’를 비롯해 백패킹, 트레일 러닝 관련 트렌드 부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K2는 기능성을 강화한 차별화 제품 기획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통적인 사계절 구분 대신 간절기를 포함한 시즌 세분화를 반영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한다. 또 AI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 적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306개 매장을 운영 중인 K2는 2025년 매출 목표를 41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아이더는 2026년 변화하는 기후 환경과 소비 패턴에 대응해 상품·마케팅·유통 전략 전반을 정비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판매 기간이 긴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물량 운영을 통해 간절기와 긴 여름에 대응하는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여성 전용 라인을 기반으로 2026년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 구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더오션스굿 박정훈 대표
기상이변에 상품 기획 변화 본격화…트레일러닝 확산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경기 회복 전망을 토대로 살펴보면 2026년의 패션 경기는 그동안의 침체 국면에서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한 학습 효과가 축적되면서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상품 기획 변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헤비다운 중심으로 10~12월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맞춘 상품 기획을 통해 매출 시기를 분산하려는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2026년은 브랜드별 기획력과 실행력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닝 트렌드 확산에 따라 아웃도어 카테고리는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레일러닝이 대표적인 액티비티로 자리 잡으며 확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장수군의 성공 사례를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트레일러닝 코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살로몬의 성장세가 업계의 주요 참고 사례로 부각되며 트레일러닝용 의류·신발·용품류의 개발과 출시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 골드윈의 트레일 라인 확장, 덴마크 신발 스타트업 ‘무브(MOVV)’의 국내 진출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더오션스굿(The Ocean’s Good)은 2026년을 기점으로 ‘Always on the move’를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워 해양 아웃도어 ‘세일레이싱(Sail Racing)’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브랜드 안착을 위한 준비 단계로 시드 투자 유치와 스타일테크 유망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금 확보와 조직 구성에 주력했다. 2026년에는 해양 카테고리 내 독보적인 킬러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경기국제보트쇼 등 핵심 고객층이 밀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코어 고객을 밀도 있게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대중화를 위해 무신사와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상반기 내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한국 단독으로 론칭, 이슈화와 인지도 확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협업 및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2025년부터 운영해온 ‘세일레이싱 엠버서더(크루)’ 프로그램은 현재 5기째를 맞았다. 올해 세일레이싱을 즐기는 고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진화하는 ‘세일레이싱 2.0’ 전략을 본격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어덜트 남성복] 던필드알파 김민기 전무
고객이 매장을 찾을 이유, ‘가성비와 서비스’
2025년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였지만 특히 의류업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심각했던 것 같다. 남성복이 여성복에 대비해 시장상황이 더 어려웠던 이유는 남성들이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이다. 트렌드나 시즌에 민감한 여성과 달리 남성은 경기가 침체되면 신상품 소비에 대한 의지가 낮아진다. 아주 덥거나 춥지않으면 시즌마다 굳이 신상품을 사야겠다는 소비행태를 보이지 않는다. 2025년 역시 그러한 상황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따라서 향후에는 남성복 단독 브랜드보다는 여성 전문 혹은 복합 운영하는 경우가 더욱 유리해질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심각한 흐름을 반영해 ‘남성크로커다일’은 ‘고객이 매장으로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시 수선 및 안경 세정, 우산 증정 등 매장 내에서 특별한 서비스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혈압 계측, 안마의자 서비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의류구매와 동시에 특별한 기억을 고객에게 심어주고자 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남성크로커다일은 타겟 연령층이 높아 이러한 서비스가 더욱 효과적이었다. 앞으로도 고객특성을 파악해 이러한 서비스 및 체험을 차별 적용함으로써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끌어 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2025년에 이어 2026년 또한 크게 시장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남성크로커다일은 고객접점 확대 및 밀착서비스에 매진하려 한다. 해당 타겟층의 고객들이 매장에 발길을 하고 오래 머물수 있는 서비스 강화 및 마케팅에 집중한다.
또한 상권의 흐름을 파악하여 의미 있는 신규점을 추가 오픈하고 더욱 향상된 품질로 가성비있는 상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만나기 직전의 1차 소비자인 점주의 사기진작과 성장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본사와 점주가 한 마음이 되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면 분명 2026년에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덜트 남성캐주얼] 던필드 플러스 김길상 전무
효율성 중시 ‘선택과 집중’ 관건
2025년이 내외적인 격동기를 보냈다면 2026년은 조금은 안정화를 찾아가는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큰 매출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회복과 중년층의 소비 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패션에 대한 성장은 그리 밝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길어진 여름과 극심한 한파가 없는 겨울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이템과 실용성을 가미한 착한 가격의 소재 고급화 등의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중년층의 온라인, 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인한 대응도 필요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사회적 환경, 시장경기 위축 등의 요인으로 소득 지출이 많은 중년층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남성패션시장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러나 오히려 럭셔리한 스타일과 기능성 소재를 가미한 아우터, 셋업라인과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니트류는 수요가 증가했다. 평상복을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연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가 반영된 것이었다.
‘피에르가르뎅’은 지난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비효율점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매장특성에 맞는 정상, 상설 물량의 적절한 공급을 통해 매출활성화에 주력했다. 효율성을 중시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어려운 환경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피에르가르뎅’ 남성캐주얼은 2026년에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시즌별 특화된 아이템과 고객이 만족하는 고퀄리티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다변화되는 시장흐름에 맞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효율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온라인 캐주얼 ] 오픈런프로젝트 박부택 대표
2026년, 확장보다 체질 개선이 우선
지난해 패션 시장은 전반적인 소비 둔화 속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외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의복 소비의 우선순위가 낮아졌고, 소비자는 구매 빈도를 줄이는 동시에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일부 브랜드는 매출을 유지하거나 소폭 성장했으나, 시즌 내 정상 판매가 어려워지며 할인 경쟁이 심화됐고 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소비 둔화는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작용했다. 단순한 저가 소비가 아니라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가심비 소비가 확산되며, 가격 대비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브랜드는 경쟁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할인율 상승,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 광고비·물류비·인건비 등 판관비 상승이 동시에 겹치며 수익 구조를 압박했다.
2026년 패션 경기는 뚜렷한 회복보다는 보합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전체 규모는 크게 확대되기 어렵지만, 잘되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 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력이 있고 원가·재고 관리가 안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키워드는 ‘합리적 가치 프리미엄’과 ‘경험 소비’다.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 명확한 가격 대비 가치를 요구하며, 옷 자체보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경험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전략 역시 확장보다 효율 중심으로 전환된다. 온라인에서는 자사몰 경쟁력 강화와 주요 플랫폼 병행 운영을 통해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오프라인은 신규 출점보다는 매장 효율 개선과 재정비에 집중하며, 일부 매장은 매출보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라이브커머스는 단기 매출 채널이 아닌 신규 고객 유입과 브랜드 인지도 확장 수단으로 운영된다.
2026년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소비 둔화, 할인 구조 고착, 환율 부담, 고정비 상승 등 올해와 유사한 환경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핵심 과제는 외형 확장이 아닌 체질 개선으로 모아진다.
오픈런프로젝트는 과도한 할인과 비효율적인 광고, 고비용 채널을 줄여 이익률 안정화를 우선 추진하고, SKU 축소와 히트 상품 집중을 통해 재고 효율과 마진 구조를 동시에 개선할 예정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초기 반응 분석을 통해 재고 회전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기 재고를 줄이는 구조 전환도 적극 시행한다.
또한 트렌드 추종에 치우치기보다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일관된 디자인과 스타일 코드를 구축해 브랜드 생존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사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매 구조를 고도화하며, 관리되는 브랜드만이 다음 시장 사이클을 준비할 수 있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 자사몰 경쟁력 또한 높일 방침이다.
[캐주얼] 아크메드라비 구진모 대표
저가 경쟁·재고부담 리스크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패션 시장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소비자 지출이 필수품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의복 소비가 위축됐고, 저가 상품과 세일 상품 위주의 구매가 이어지며 객단가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도 저가 라인 중심의 상품 출시가 늘어났고, 정상가 판매 구조는 더욱 약화됐다.
2026년 패션 경기는 뚜렷한 회복보다는 보합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 전체 파이는 크게 늘지 않지만, 브랜드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격 정책과 상품 차별화에 실패한 브랜드는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장 큰 경영 리스크는 소비 둔화와 공급 과잉이 동시에 작용한 점이다. 수주회를 통한 시즌 기획 상품의 예측 생산 구조가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부담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내수 시장 침체로 기존에 중국으로 소진돼야 할 물량이 제때 빠지지 못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다만 과잉 재고를 점진적으로 해소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의류 사업은 결국 재고와의 싸움이라는 인식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장기 예측 생산보다는 기획 물량을 줄이고, 현시점 수요에 맞춘 대응형 아이템을 빠르게 선보이는 구조가 유리해지고 있다.
올해 소비 트렌드는 저가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의 구분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덕다운 80:20 혼용의 베이직 패딩은 가격 경쟁력이 없을 경우 판매가 쉽지 않은 구조로, 기본 아이템 중심의 저가 경쟁보다는 구스다운 90:10 또는 100% 초경량 다운처럼 소재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아크메드라비 유통 전략은 국내 오프라인과 라이브커머스, 미주권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외국인 유입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한 직영 매장 확대를 통해 브랜드 주도권을 강화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2026년에는 국내 직영 매장을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중간 유통을 줄이고 직접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한다. 성수 매장은 오픈 초기 일 매출 260만 원, 객단가 약 10만4000원 수준을 기록, 향후 월 매출 1억5000만~2억 원대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추가 공간을 창고로 활용해 재고 운영 효율을 높이고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2026년 패션 시장은 확장이 아닌 선택과 집중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저가 경쟁과 재고 부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 속에서, 유통과 상품 전략을 재정비한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환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라운브레스 장시헌 대표
해외 진출이 키워드…‘외형 확장보다 안정성 구축’
2025년 캐주얼 시장을 관통한 가장 큰 변화는 러닝 열풍을 중심으로 한 에슬레저 트렌드의 확산이다. 여기에 다운 점퍼 충전재 함량 이슈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제품 기준과 정보 공개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한층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디자인이나 가격 경쟁력을 넘어 브랜드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고, 획기적인 브랜딩 활동을 통해 설득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명확한 제품 기준 정립과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2026년 캐주얼 업계의 최대 화두는 해외 진출 확대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들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브라운브레스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팝업 행사를 확대하고, 해외 온라인 오피셜 사이트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단기간의 외형 확대보다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둔다. 브랜드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성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브라운브레스는 올해 매출 성장률 20%대에 맞춘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부정적인 의미로 굳어진 ‘학생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브랜드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상품 전략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브랜드 로고 제품, 이른바 ‘태그 로고 시리즈’의 비중을 약 10% 낮추는 대신 트렌드 아이템과 디자인 중심 상품의 구성을 확대했다. 그 결과 목표 소진율 70% 이상을 기록했으며, 로고 중심이 아닌 제품군에 대한 시장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키즈 라인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별도 사업부로 구성하고 물량을 강화한 결과, 작년 해당 부문에서 매출 목표 3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목표 매출을 50억 원으로 상향으로 이에 따른 물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2025년과 동일한 기조로 브랜드 로고 제품 비중을 낮추고 트렌디한 아이템 비중을 확대해 스트리트 브랜드로서 감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통 전략에서는 온오프라인 모두 선택과 집중 기조를 유지한다. 무리한 채널 확장보다는 핵심 매장과 온라인 채널 중심의 선별적 입점을 이어가며, 자사 온라인몰 강화를 위한 온라인 전용 익스클루시브 제품도 선보인다.
브랜드 감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지속한다. 올해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한정 아이템 발매를 비롯해 브라운브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뮤지션, 댄서 등 아티스트와의 협업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운 충전재] 다음앤큐큐 이우홍 대표
구스는 내리고 덕은 오른다, 시장 변화 예고
2025년 연말 기준 글로벌 다운(우모) 시장이 예년과 다른 이례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가 소재로 분류되던 거위털(구스다운)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저가 시장의 주력 충전재였던 오리털(덕다운) 가격은 급등하며 양 품목 간 가격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는 2026년 F/W 의류 및 침구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2025년 연초 대비 12월까지 다운 가격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품목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다. 구스다운은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한 반면, 덕다운은 20% 이상 상승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과거 구스다운 가격이 덕다운 보다 90% 이상 높거나 두 배 가까이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현재 양 품목 간 가격 격차는 약 50%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로 인해 덕다운이 지니던 가격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충전재라는 인식이 흔들리면서, 덕다운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해온 브랜드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급 측면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다운 생산량 감소로 오리털과 거위털 모두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수요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브랜드들의 원자재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덕다운 의존도가 높은 캐주얼 및 중저가 패딩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원가 상승에 따라 2026년 시즌 덕다운 사용량을 줄이거나, 합성 충전재 등 대체 소재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들 역시 2026년 시즌 물량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다운 충전재 제품의 생산 물량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침구 시장은 의류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이불 시장은 2025년 구스다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회복되는 추세다. 구스다운 가격 하락이 프리미엄 침구 제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소비자 수요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다운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브랜드들이 올해를 대비한 원자재 수급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신중하게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충전재 선택이 패딩과 침구류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시장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 패션] 제뉴즈 박욱제 대표
K컬처 성장 지속 속 ‘양극화’ 심화우려
온라인 패션시장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K컬처 확산과 함께 K패션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일상화된다.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소비 구조는 이미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성장 방식은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출발해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신사를 비롯한 주요 대형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병행하며, 온라인 시장 성장의 한계를 오프라인 접점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소비 유입 구조도 변화가 예상된다.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피드·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된 상품이 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간 성과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콘텐츠와 노출 전략에 따라 단기간 폭발적 성장을 이루거나, 반대로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맥킨지 등 글로벌 경제연구기관들은 2026년 경기 둔화를 예고하며, 전체 소비에서 의류 소비 비중은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가치 소비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중고 의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 중반부터 본격화된 중고 패션 시장은 2026년 다양한 플랫폼과 브랜드의 참여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기회는 상위 플랫폼과 브랜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무신사, 29CM 등 주요 플랫폼과 함께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르디메크르디 등 이른바 ‘3M’ 브랜드,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일부 상위 브랜드로 매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도 중요해진다. 업계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소셜·라이브 커머스 강화 △고객 경험 설계 고도화를 핵심 대응 전략으로 꼽는다. AI 기반 룩북과 영상,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제시하고, 숏폼과 라이브 커머스를 새로운 유통 채널이자 매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품질은 물론 배송, CS, 반품까지 전 과정에서의 고객 경험 관리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한다. 2026년 온라인 패션시장은 단순한 트래픽 경쟁을 넘어, 콘텐츠·신뢰·경험이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동대문 지원센터 박중현 센터장
“공공 정책과 사업 필요…공공 B2B 플랫폼 제언”
동대문 패션상권은 새해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곧 숨이 끊어질 듯한 순간들을 겪었지만, 끝내 버텨내며 새해를 맞았다. 동대문 패션상권은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을 통한 배려나 지원 없이 스스로 산업지인 상권을 형성, 유지, 발전시켰다. 하지만 2026년의 동대문 패션상권은 공공 정책과 사업이 필요하다.
동대문 디자이너 육성, 동대문 브랜딩처럼 모호한 사업 비중을 낮추고 기반 사업, 유통플랫폼, 공간의 재구성, 바이어용 사업에 집중했으면 한다.
상인들은 자금을 동원하고 트랜드를 분석한다. 또 디자인을 선택하고 제조와 사입을 결정하고 물량을 조절하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패션 기획 제조 유통의 전문가들이다. 상품과 포장은 상인들에게 맡기고 그 외적인 요소를 풀어주는 게 정답이다.
도매 상권을 갈라놓고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이전과 상권 지원, 협업, 복지 시설의 유치 같은 변혁이 필요하다. 수년 전 디자인 조명 설치를 적극 도와주었던 기동본부의 뒷쪽 담장은 다시 불 꺼진 철조망 담장이 됐다. 지금 동대문 상권을 위해선 그 담장에 불이라도 다시 밝혀 주는 시작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권 판로의 핵심 플랫폼인 신상마켓의 단단한 성장을 바란다. 또한 사라진 링크샵스가 다시 동대문의 파트너가 되는 꿈을 꾼다. 현재의 신상마켓과 과거의 링크샵스의 정체성인 ‘시장 기반 패션 B2B 사업’은 수익 창출이 어렵다. B2C의 수수료 유혹은 강렬하다. 플랫폼은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과 경쟁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B2B 플랫폼의 준 공공화 혹은 공공의 B2B 플랫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동대문 패션상권은 탄생 70년을 바라본다. 임대료가 높았던 시절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불릴 정도의 상권탈출은 없었다. 동대문 상권의 최고 충격은 매출의 20~30%가 증발한 사드 배치에 따른 여파였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와 함께 높아진 상권의 플랫폼 의존화다. 플랫폼에 의한 매출 상승에는 대항력이 없는 상인들의 종속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주 고객인 B2B 플랫폼의 공공성 담보는 필수다.
현재 동대문 패션상권은 지속적인 임대료 인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미 떠난 상인들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택지가 없는 상인들이 좀 더 버텨볼 이유 정도는 된다. 그 상인들의 영업 활동에 도움이 될 상권의 기반 사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상인 탄생의 진입로가 확보된다.
한구영 서울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학과 도시계획학 박사는 학위논문에서 “동대문시장 패션클러스터는 경영의 산물이 아니다. 클러스터가 형성되기까지 기업이나 국가가 주도하지 않았다. (중략) 동대문패션클러스터의 형성은 동대문시장 상권의 변화 과정이다. 따라서 패션클러스터의 형성과 진화는 동대문시장 공간의 변화 역사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6년을 맞으며 동대문 패션상권의 미래 전략으로 상인, 상권, 고객을 위한 플랫폼의 공공성 확보, 공간의 재구성, 바이어 중심의 K-패션 인증 사업을 수년에 걸쳐 반복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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