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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광역자치단체들의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경기도는 각기 다른 접근법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과 AI 기술을 결합한 혁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는 의료기기 산업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의료 AX(Artificial Transformation)’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총 5800억 원 규모의 ‘강원 의료 AX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단일 사업이 아닌 다년도·다과제형 프로젝트로 의료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2026년 정부 예산에 신규 반영된 두 개의 핵심 기반 사업이다. ‘강원 의료 AX 산업 실증 허브 조성’과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AI융합혁신 교육허브 조성사업’으로 각각 350억 원 규모다. 강원도는 이 두 사업을 통해 의료 AI 기술의 실증–데이터–인재를 잇는 최소 단위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의료 AX 실증 허브는 암 치료를 돕는 AI 기반 의료서비스를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강원대학교병원 내 AI암치유센터를 실증 거점으로 활용하고 산업용 암 특화 합성데이터를 생산·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구축한다. 이는 향후 의료 AI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 신뢰성과 임상 연계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더해 AI융합혁신 교육허브는 의료·디지털 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원도는 의료 AX 산업이 단기간 성과보다는 중장기 인재 축적이 관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교육 인프라를 프로젝트 초기부터 핵심 축으로 배치했다.
강원도의 전략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의료 AI 선도지구’ 지정이다. 도는 선도지구 지정을 통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비 사업 연계라는 정책적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총 18개 세부 과제를 정부 사업으로 연동시킨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미 종합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2026년 정부 예산에 반영된 기획 예산 10억 원을 통해 내년부터 2단계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는 보다 실무적이고 현장 밀착형 전략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추진한 ‘경기도 의료기기 개발 지원 사업’ 그리고 ‘의료기기 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업’은 단기간 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올해 두 사업에는 총 60개 의료기기 기업이 참여했다. 경기도의 특징은 의료기관·시험기관·기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아주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의료진 자문, 의료현장 관점 검토, 시험·인증, 인허가 연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다.
이 플랫폼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의료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하고 시제품 제작과 시험·분석, 사용적합성 평가, 임상시험,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그 결과 정형외과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색전 제거용 카테터, 특수재질 치과용 임플란트, 뇌혈관용 스텐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기관 협업 기반의 기술 고도화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네오엔텍의 뇌혈관 스텐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되며 수입 제품에 의존해왔던 고위험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산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메디씽큐의 수술용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지비티코리아의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가 상급종합병원에 실제 도입된 사례 역시 경기도 모델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해외진출 지원 사업에서도 경기도는 교육–전략–네트워크를 묶은 실행형 지원에 집중했다. 해외 인허가와 시장 분석, 현지 바이어 연계를 개별적으로 나누지 않고 국가·권역별 맞춤 전략으로 통합 설계했다. 이를 통해 일부 기업은 동남아 시장에서 실질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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