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23일 저녁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기찬 국제 K기업가정신학회 회장(앞줄 오른쪽 첫번째), 성경륭 상지대 총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김종욱 K-기업가정신재단 회장 (앞줄 왼쪽 첫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에서 출발한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이 첫 시상을 통해 공식 출범했다. 12월23일 저녁 열린 제1회 시상식에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과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대표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은 국제 K기업가정신학회(회장 김기찬)가 주최하고, 남명 기업가정신아카데미(원장 정대율)가 주관했다. 이번 상은 단기 실적이나 외형적 성장보다 사람과 공동체를 중심에 둔 기업가정신의‘실천’을 공적의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병중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진주에서 태어나 경남·부산을 기반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왔다”면서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기반으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혁신의 기업가정신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전파하는 학술단체로부터 받는 상이라 의미가 특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을 한 번 더 되새기면서,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집안도 남명 선생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며, 경남 산청에 있는 기념관과 덕천서원 등 남명 관련 유적지를 직접 찾아가 보는 등 남명 사상을 개인의 삶과 경영의 좌표로 삼아왔음을 강조했다.
강병중 회장이 연매출 3조2000억원대 규모로 성장시킨 넥센그룹은 ‘3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이다. 노사 갈등의 유무를 넘어, 현장에서의 소통과 신뢰를 장기간 축적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상징으로, 이번 수상에서 강 회장의 주요 공적 중 하나로 제시됐다.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으로 ‘3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을 이끌어온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대율 남명 기업가정신아카데미 원장, 강병중 회장, 김기찬 국제 K기업가정신학회 회장.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온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대표(가운데)가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인영 에코아트조경㈜ 대표는 수상소감을 통해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함께 도모하라는 책임의 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웃보다 가치, 말보다 실천을 선택해 왔다”며,“남명 선생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쓰이는 기업가정신 돼야”, “지역의 뿌리서 출발해 보편으로 확장되는 힘”
이날 시상식에는 ‘K-기업가정신의 수도’를 표방하는 조규일 진주 시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조 시장은 남명과 기업가정신을 연결하는 논의가 시작된 배경을 언급하며,“학문적 토대를 잘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현실에서 어떻게 쓰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중심·공동체 중심의 진주형 기업가정신이 국내외적으로 확산되고, 여러분의 사업에도 이러한 정신이 스며들기를 바란다”면서, 첫 수상자인 강병중 회장과 정인영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진주가 고향인 성경륭 상지대 총장도 이날 뜻깊은 자리에 함께 했다. 성 총장은 남명 정신과 기업가정신의 관계를 ‘지역의 뿌리에서 시작해 보편으로 확장되는 힘’으로 설명했다. 성 총장은 진주 지수 일대에서 다수의 기업가가 배출된 역사적 맥락을 언급하며, 지역적 결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 도약을 이끈 기업가정신의 원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강병중 회장의 경영을 두고 현장에서의 대화와 신뢰가 장기간 무분규로 이어진 점을 짚으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곧 경영 성과로 귀결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명 정신은 안으로 닫힌 가치가 아니라 밖을 향해 공감하고 협력하는 동력”이라며, 학계·기업·지역이 함께 확장해 가야 할 과제임을 제시했다.
‘첫 시상’이 던진 질문...성과 넘어 ‘사람·공동체·책임’으로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의 출범이 갖는 의미는, 기업가정신을 혁신과 도전의 수사로만 소비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 그리고 그것을 오랜 기간 지속해 온 실천으로 평가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K기업가정신은 남명 조식의 의(義)·실천·사람 중심 사유를 현대 경영의 맥락으로 확장한 개념으로, 성과 이전에 사람과 공동체를 우선하고 현장에서의 실천과 책임의 지속성을 중시한다. 이번 대상은 이러한 개념을 학문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에서 구현해 온 사례를 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첫 시상은 한국 사회에 “어떤 기업가를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사람을 남기고, 공동체와 함께 가며, 책임을 실천해 온 기업가정신이 ‘상(賞)’의 언어로 공식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은 출범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